원시시대부터 일상생활에서 물품의 보호·보전과 저장·분배 및 물류교환의 역할을 하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달해온 포장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커다란 진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후 20세기에는 급속한 과학기술발전에 따른 공업화로 인한 산업근대화 및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의 경향에 따라 포장의 역할이 보다 증대되었다. 또한 플라스틱과 같은 새로운 포장재료의 등장과 디자인의 역할이 증가되면서 기존의 수송포장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마케팅·물류와 접목되어 이들 분야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새로운 21세기에는 다기다양한 사회적 욕구와 순환형사회라고 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포장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 증대, 노령사회 핵가족화 등 소비자 포장의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전자상거래, HMR, 유니버설디자인, 배리어프리 등과 같은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기존의 포장 개념과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들을 포괄해서 불릴 수 있는 단어로 패키징(Packaging)이 전세계적인 화두(Keyword)로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일부에서는 포장이 진화하면서 이제 21세기를 새로운 패키징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같은 기존에 인식되어오던 포장의 범주를 더욱 넓게 확대하여 등장한 패키징이라는 개념은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환경친화성과 같은 사회적 요구사항들, 포장의 공익적인 면에 대한 관련성의 증가 및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포장이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다.

이러한 패키징의 개념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도입되겠지 하는 기다림의 자세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패키징 추세에 발맞추기 힘들다.

패키징 개념에 대해서는 기존 우리가 가지고 있던 포장이 하나의 산업으로써 분류가 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삶의 일부로, 문화로까지 확대되는 개념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패키징의 개념이 선진국을 위주로 정착단계와 와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기존 국내의 포장관련 단체나 산업 종사자들이 새로운 개념으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추어 나갈 때 한발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패키징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외래어로부터 가져오는 용어의 교체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용어 사용에 대한 문제는 부차적일 수 있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관련 산업분야에 가지는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각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온 그동안의 포장의 범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패키징이라는 개념의 정의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에는 포장산업에 대한 이해와 포장이 수행해 오고 있는 역할인 제품의 생산·유통·소비의 합리화와 생산성 향상과 사용후 폐기시 환경친화의 추진역으로서, 사회적 공익성을 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유기적 통합시스템이라는 총체적 개념으로 현대포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패키징을 정의함으로써, 오늘날 패키징의 의미에 적합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사회적 사명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관련업계의 우리 모든 종사자들이 추구해 나가야 할 목표일 것이다.

또한, 패키징은 많은 산업들과 연계되어 있는 업제적 산업으로서, 많은 과학적 학문과 기술에 연결되어 있는 학제적 학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관련 과학과 기술들이 융합되어져야한다.

패키징은 그동안 알려져 있던 포장의 단순한 개념을 넘어 기술 융합형 복합적 산업으로서 이해되어야 하며, 하나의 학문으로써 정립되어 나가야 한다. 이것은 더 이상 뒤쳐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지향점인 동시에 발전의 계기가 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종래의 소극적, 협의의 포장에서 적극적이고, 광의의 뜻을 지닌 패키징으로 명명하고, 포장을 패키징으로 불러주기를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