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포장업계에서 최대의 이슈는 골판지 업계일 것이다. 원자재의 폭등으로 어떠한 업계를 망라하고 모두 힘든 처지에 놓여 있는 현실 속에서도 포장 업계의 대표적인 골판지 업계는 그 어떤 업계보다도 힘든 시기임에 틀림없다.

원지의 가격 폭등으로 제지업계와 골판지업계 그리고 지함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태이다. 특히 골판지업계와 지함업계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으로 지금에 처에 있는 현실에 부딪쳐 맞서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골판지 업계가 이런 지경까지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골판지업계의 발전은 일본의 렝고, 모리(森)지업, 오지(王子)제지, 일본유니팩홀딩 등 일본의 골판지·제지 메이커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부터이다. 또한, 중국의 경제가 커짐과 동시에 거대 포장산업의 하나인 중국내 골판지업계도 급성장하고 있다.

생산량을 보면 96년에는 80억㎡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125억㎡, 그리고 2002년에는 200억㎡이었다. 이같은 수치를 통해 중국의 골판지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골판지업계가 커짐에 따라 시장경제의 진전(進展)이나 WTO 등에 의해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약육강식의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골판지 기업들은 큰 공장에서 골판지의 원지를 구입해서 박스 메이커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 분야화(分野化)가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대기업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여, 소규모의 공장은 작은 공정을 무기로 대기업과의 이익률을 높여 업계전체의 생산성의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소비수준의 높아짐에 따라 2005년의 중국 종이 소비량은 년간 5,000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중에서 골판지 원지의 소비량은 1,500만톤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지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지수입의 증가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골판지업계의 전망은 제지메이커가 골판지공장을 골판지메이커가 제지공장을 건설하여 제지·골판지의 일체화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최근 연간 약 7~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WTO의 가맹이나 5년 후에 북경 올림픽 등 금후의 중국경제의 성장요인이 보이고 있으며, 골판지를 시작으로 중국의 포장시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기자 / leejy@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