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는 기존에 실천해오던 플라스틱재활용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 나간다고 밝혔다.
새롭게 재탄생한 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의 신임 석용찬 회장에게 앞으로 협회의 운영과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석용찬 회장

그동안 플라스틱재활용협회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이번 협회의 명칭 변경은 이 같은 활동에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의 협회와는 어떤 차이를 갖게 되나?

우선 협회의 명칭 변경이 어떤 과정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플라스틱 관련 업계가 90년대 초반 정부의 환경정책이 강화될 움직임을 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단체를 설립하였다.

10여년간 활동을 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그러다 2002년 석유화학협회, 프라스틱조합, 플라스틱재활용협회가 ‘플라스틱 폐기물회수 기반구축’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리싸이클링협회가 설립되었다. 플라스틱재활용협회는 KRS(KOREA RECYCLE SYSTEM) 시범공장 운영을 포함한 재활용 시스템에 관한 모든 것을 리싸이클링협회로 이관하였다.

리싸이클링협회와 합병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리싸이클링협회는 환경부 소속 단체이고 저희 협회는 산자부 소속 생산자단체이다 보니 물리적으로 합병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이후, 순수한 생산자 단체로써 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다. 리싸이클링협회를 지원하면서도 EPR 시스템에 대한 관리감독, 견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정부의 환경정책은 플라스틱의 사용억제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협회 회원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보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업계에는 사활이 걸린 큰 문제다. 억제 정도가 아니라 직접규제를 하고 있다. 사실 포장관련 법률의 모법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지 플라스틱 규제에 관한 법률은 아니다. 플라스틱 산업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산업구조조정 측면에서 이야기 된다고 할 때, 환경부 폐기물정책과에서 할 일이 아니고 산자부나 재경부에서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할 부분이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 자체는 존재가치가 있다. 동시에 문제점도 같이 내포하고 있다. 산업도 고려하면서, 환경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문제 발단은 폐기물정책에서 기인된다.

폐기물도 환경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폐기물의 발생에 대한 전과정평가를 한다면 플라스틱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어떤 소재보다 친환경적이지 않다라는 결론을 어느 누구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현재 협회의 운영 체계가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협회 활동을 위해서는 협회 구성원에 대한 준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텐데 대안은 있는지? 또한, 앞으로 협회가 중점을 둘 역할은?

상근 직원들을 선발해 조만간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또한 업계에서 자원봉사 차원에서 협조를 해주고 있으며, 업무를 맡을 인원들도 더 보강될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협회 회원사간의 단결, 결집, 의견의 통일 등으로 업계와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둘 작정이다.

현재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사 수는 100여개가 되며, 조만간에 추가로 가입할 업체 또한 약 100여개사가 있다. 여기에 군소업체 및 신규업체, 관련 용기포장업체를 합해 약 200~300개 이상의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플라스틱재활용협회로써는 약 3년간 활동이 저조했다. 플라스틱리싸이클링협회가 설립되면서 그동안 재활용시스템만 구축되면 환경문제는 해결될 줄 알았던 업계에서도 활동이 소원해졌던 부분도 있다.

EPR 시스템이 구축되는 가운데 협회는 앞으로 생산자단체로써 EPR 시스템을 감시하고 견제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이러한 것 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가 정책당국과의 대화 당사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계의 대표기관으로 포장용기협회가 창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환경 정책과 플라스틱 산업, 특히 포장용기 업계와의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사용처나 제조공정에 따라서 플라스틱은 대기나 수질과 같은 부분에서는 친환경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단지, 우리가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국토가 좁고 매립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물 부분이 환경의 커다란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같은 경우는 폐기물의 소각 비율이 70% 이상 된다. 우리의 경우는 소각보다 매립에 의존하다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EPR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우리로써는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재활용산업이야 말로 국가기간산업으로 새로운 산업의 한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지며, 더욱 재활용 효율이 올라가고 체계가 잡혀지게 되면 플라스틱에 대한 직접규제는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협회 회원사들은 포장협회, 프라스틱조합연합회 등 플라스틱 관련 단체에 중복해서 가입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협회를 운영해 나가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안는지?

현재 플라스틱조합연합회가 조금은 복잡해져 있다. 이러한 조합의 문제가 우리가 결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큰 이유이기도 하다. 플라스틱조합연합회는 업종별 조합이나 단체, 지방 조합을 통합하는 전체 플라스틱과 관련된 산업을 연계한 연합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때 포장용기협회는 하나의 단체로써 가입함으로써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환경 규제정책이 특정 재질이나 특정 아이템을 규제하는 것으로 흘러가고 있다. 플라스틱조합연합회와 같이 여러 아이템이 같이 모여 있으면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될 수 있어 서로 한목소리를 낼 수 없다. 정책당국에서도 한쪽 이야기만 듣고 이것을 통해 다 동의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간주해 왔던 부분도 있다.

EPR 시스템에 해당하는 1차적인 대상 아이템이 포장용기쪽이다. 이런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목소리를 같이 내고, 같이 이해를 조정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분류된 업종별 조직이 절실하다고 본다.

최근의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단일재질에서 기능성을 갖추기 위한 복합재질로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포장용기의 앞으로의 전망, 또한 재활용이 어려운 부분들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머티리얼 재활용은 20~30% 미만에 불과하다. 나머지 재활용 부분은 그동안 재활용협회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오던 고형화 연료 부분이나, 현재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유화로의 환원 등이 있다. 특히 RDF 고형화 연료 사업은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에너지 회수라는 측면에서는 사회 기반시설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져야 된다고 본다. 특히 RDF나 유화 등의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 시설이나 사용처가 중요한 부분일텐데, 아직은 미흡하다고 보여진다.

지금은 시멘트 회사나 제지회사 등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희가 요구하는 것도, 이제는 환경부나 산자부 쪽에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부분에 지원하고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업계에서 납부하는 폐기물 부담금 등이 이런 방향에 활용되어야 한다. 이 같은 재원의 1/3만 활용되어도 플라스틱 리싸이클은 굉장히 활성활 될 것이다.

플라스틱 산업은 이러한 환경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떻게 예상 하는지?

플라스틱 산업은 신소재나 경량화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개발될 것이고, 다층시트나 배리어성을 높인 재질들이 기존의 유리나 캔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소재로 시장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성장이라는 부분도 경제적인 흐름을 따라 가게 될 것이다. 또한, 신소재 쪽의 시장은 점점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협회 회원사나 정부 당국에 하고 싶은 한마디?

협회가 업계를 대변해서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고 있었겠지만 사실 규제가 강화되는 등 가시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업계가 결집력을 가지고 대응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산업은 구조조정의 대상 아이템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는데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책당국도 지금까지 이야기 하지 않는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업계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업계에서도 누군가 해주겠지 하는 마음보다 스스로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홍순우 기자 /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