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회 가공공장이 지자체를 중심으로 속속 건립되고 있어 가정에서도 쉽게 회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항시는 7일 싼 가격에 위생적이고 싱싱한 회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선어회 가공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여 국·도비와 자부담 등 25억원을 들여 구룡포 석병리에 가공공장을 오는 9월까지 건립한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시와 거제수협에서도 7일 거제 사등면 덕호리에 3900여평의 터를 마련하고 55억원을 들여 선어회 가공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혀다. 이 가공공장은 오는 5월에 공사를 시작해 올해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구룡포 석병리에 세워지는 선어회 가공공장의 경우 첨단 위생시설을 갖춰 하루 5t의 활어를 가공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며, 1인~10인분으로 포장단위를 구분하여 진공포장을 하게되며, 할인 매장 등 저온 냉장보관 시설을 갖춘 유통업체를 통해 3일간의 유통기간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포항시는 이 공장이 가동되면 포항 일대에서 연간 생산되는 참돔, 넙치, 우럭 같은 양식 활어 4200여t 가운데 30%가량을 가공 포장하여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제수협에서는 덕호리에 세워지는 선어회 가공공장을 통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비롯해 가까운 영·호남 중소도시까지 판로를 개척해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덕호리에 세워지는 공장에서는 일반 활어회와 달리 생선의 배를 갈라 뼈만 추려낸 상태의 선어회를 만들어 진공·냉장 상태로 포장한 뒤 회 전문식당이나 일식당 등에 공급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 포장한 선어회는 10시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일본 등에선 활어회보다 몇 시간 가량 숙성시킨 선어회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포항을 비롯해 인천, 거제, 전남 완도 등 4곳에 선어회 가공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2013년까지 전국 15개 지역에 대규모 싱싱회 가공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선어회의 이름도 최근 공모를 거쳐 싱싱회로 확정했다.

싱싱회가 공급되면 그동안 수송이나 보관문제로 회를 제대로 먹지 못했던 학교급식이나 군부대 등에도 회를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항시 해양수산과 이무삼(李武三) 과장은 “물류비를 줄이면서 전국적인 대량유통이 가능해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위생적인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 양식어민들이 판로를 확보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중국과 일본 등지의 수입활어가 늘어나면서 양식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싱싱회 먹기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