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까지 미국 전체 슈퍼마켓의 셀프 계산대는 6%에 그쳤지만, 2002년 24%, 2003년에는 38%까지 증가하였다고 미국내 식품마케팅협회(FMI)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설문 대상 슈퍼마켓의 절반은 셀프 계산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컨설팅 그룹인 IHL은 미국 슈퍼마켓의 95% 가량이 2006년까지 셀프 계산대를 구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슈퍼마켓이 Wal-Mart와 같은 대형매장에 밀리면서 점차 확대되었고, 셀프 계산대의 도입을 통해 직원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셀프 계산대용 장비 가격이 거의 10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여서 비교적 대형 매장에서만 셀프 계산대를 설비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셀프 계산대에는 단점이 있다. 뉴욕의 한 Home Depot 매장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를 테스트를 해보니, 조금만 지정구역에서 벗어나도 기계가 요란하기 울리기 일쑤였고 스캔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번 스캔을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다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 후 영수증을 확인해 본 결과, 같은 제품에 대해 여러번 청구되는 경우도 발생했는데, 다시 결제를 정정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해야만 했다.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제품에 있는 바코드를 계산대 밑 유리 안에 있는 스캐너 위에서 스캔하면 제품명과 가격이 터치 스크린에 나타나고 컴퓨터 음성이 가격을 크게 읽어준다. 만약에 스캔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에는 다시 한번 스캔하거나, 제품의 바코드 번호를 직접 입력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음성이 나온다.

이 절차를 마치면 제품을 스캐너 오른쪽에 있는 무빙 벨트(moving belt) 또는 쇼핑백에 담을 수 있다. 그런 다음 터치 스크린상의 결제방법을 선택하고, 결제가 완료되면 영수증이 출력된다.

물론 소비자들이 맘만 먹으면 이러한 셀프 계산장비를 오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보다 쉽지는 않다. 우선 각 개별 바코드는 가격뿐만 아니라 무게도 스캔하기 때문이며, 스캔한 제품의 중량과 쇼핑백 또는 무빙 벨트에 있는 제품의 중량이 일치하지 않으면 즉각 음성으로 방송된다.

물론 사과와 같이 가격 차이가 나는 다른 품종의 제품은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속임수의 여지가 있다. 이에 IBM에서는 제품의 모양까지도 입력할 수 있는 자외선 센서가 장착된 셀프 계산대를 개발하였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매장 통로와 같이 감시가 어려운 지역에서 도난행위가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2가지 그룹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직접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 그룹으로, 이들은 직원들이 계산을 할 때 제품 가격을 제대로 스캔하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본다.

다른 그룹은 셀프 계산대에 줄이 짧거나 아예 없는 경우 이용하는 소비자들이다. 물론 직접 계산이 더 빠를 수도 있겠지만, 스캐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능숙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에는 시간이 더욱 지체된다.

또한 셀프 계산대를 이용시 주의할 점은 제품 스캔시 바코드 부분을 유리 밑의 광선에 똑바로 대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셀프 계산대에는 다른 단점들도 있다. 소비자들이 오류를 범하는 경우 장비가 작동하지 않아 직원들이 와서 처리해야 하며, 술이나 담배를 계산할 때는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따라서 직원들이 근처에 대기하지 않을 경우 혼란이 예상될 수 있다. 가끔 컴퓨터 오류가 계속되는 경우, 제품구매를 포기하고 매장을 나서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개별 제품마다 RFID 같은 실증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절차없이 계산대 통과만으로 모든 쇼핑이 완료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인스턴트 리딩(instant-reading)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수년은 걸릴 전망이다.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