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안전사고 사망 원인 중 약물을 식품으로 오인하여 복용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에 미국은 이미 1974년부터 아동이 약병을 열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하는 제도를 실행해 왔다. 한국에서는 2003년부터 일부 의약품 품목에 대해 어린이 보호 마개 등의 적용해야 한다.

대만에서도 2005년 7월부터 ‘aspirin, acetaminophen, methylsalicylate’ 3종 성분에 대해서 「국내외 제품을 막론하고 반드시 안전포장을 의무화」 실행을 앞두고 지난 2002년부터 홍보 및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CR : child-resistant) 안전장치란 아동이 열 수 없으면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방법으로, 현재 이분야에 대하여 인체공학이나 신체발달 심리 등을 이용하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는 방법은 병뚜껑을 한번 누르고 돌려야 열리는 push-and-turn 방법이다. 또한 포장 겉면에 서로 다른색을 이용하여 위험이나 주의를 강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현재 대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3종 성분(안전포장 의무 성분)이 함유된 약품의 포장을 조사한 결과 이미 2년에 가까운 홍보 및 권유 과정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제품에도 안전장치를 실행하고 있지 않았다.

대만의 제약업체들이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는 것은 제조업자들이 아직도 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 법안이 과연 제대로 예정된 시기부터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대만의 임상약학발전협회 회장인 林明芳 교수는 “안전포장도 회사마다 특허권이 있어 함부로 따라 할 수 없으며, 국가가 빨리 기준을 세워야 제조업자가 실행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 비타민도 아동이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험한 것이므로 어떤 약품을 막론하고 안전장치를 실행해야 하며 특히 시럽제는 단맛이 있고 한번에 다량을 복용할 수 있으므로 성분을 막론하고 반드시 규제 항목에 첨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의약분업 제도하에서 약 제조업자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안전장치를 실행한다 하더라도 약국에서 조제한 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가 하는 점도 연구되어져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대만 소보 잡지 2003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