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한밤중에 갑작스런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났으나 두통약이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중요한 사업차 출장으로 공항으로 급하게 가는 중에 랩탑 컴퓨터의 파워 코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알았을 때, 또는 휴양지에서 렌트카에 탑승했는데 썬탠 로션을 집에 두고 온 것이 떠올랐을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에 대해 최신 첨단 자동판매기가 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 공항, 놀이공원, 호텔 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역에 Target, Staples, Kodak, Banana Boat, Avis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최신 자동판매기가 설치되고 있다. 그밖에도 화장품, 제약 업체 및 가정용품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신형 자판기 시험운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의 자판기 시장은 주로 1달러 미만의 저렴한 제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200억∼250억달러선이다. 이것은 청바지와 고급 점심메뉴까지 제공하는 일본 자판기 시장 규모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판기를 불신하고 있다. 자판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바꾸는 것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USA Technologies社는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형 자판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라고 입을 모은다. 즉 경우에 따라 자판기에서 제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로는 제품을 온라인상으로 모니터링하여 소비자가 제품을 인수했는지를 확인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한편 USA Technologies는 고가 제품을 소비자들이 즉석에서 구입하기에 편하도록 자판기용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또한 자판기가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다.

마케팅 업체인 Vision社는 우선 브랜드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제품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점을 이용, 최근 공항에 화장품 자판기, 대학 캠퍼스에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 약품 자판기, 극장에 장난감 자판기를 설치하기 위해 업체들과 협상중이다.

최근 Staples社는 사무용품 및 휴대폰 충전기, 랩탑 코드, 헤드폰과 같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판기 모델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자판기들은 여러 대학 및 Boston의 Logan 국제공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판기를 통해 24시간 비지니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Zoom Systems는 샌프란시스코의 버진 레코드샵(Virgin Records)밖에 영업시간 이외에 CD와 DVD를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를 설치하였다.

(South Florida Sun-Sentinel/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