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조립식 지기 종류를 지기(紙器), 혹은 접음 상자(Folding Carton)라 부른다. 그런데 Set-up Box라 부르는 붙임 종이상자, 소위 싸바리 상자 등 종이로 만든 조립상자는 1836년 미국의 앤드류 데니손이 보스톤에서 데니손상사를 설립하여 보석포장용 종이상자를 만들기 시작하여, 1840년대부터 손으로 절단 접착시켜 고급품 포장용으로 만들어 보급 사용되고 있었다.

Folding Carton은 1864년 미국 뉴욕주 브룩크린에서 조그만 인쇄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로버트·게이어(Robert Gair)에 의하여 우발적 사고로 개발된 것이다.

어느날 그의 회사는 씨앗을 넣는 포장대(袋)(Seed Bag)의 인쇄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인쇄기의 인쇄압 조정이 불충분하여 인쇄지에 괘선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불량품이라 생각하여 버릴려고 하였으나 많은 포장지가 괘선부분이 되어 접어지고 짤라져 버린다는 것이 아까웠다.

여기에서 게이어는 판지에 조각판을 사용하여, 프레스하면 기계적으로 괘선가공을 할 수 있고 접는 가공도 기계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평판인쇄기에서 잉크롤러와 파운틴 롤러를 빼내어 괘선 작업을 하고 절단작업을 킬로틴형의 컷터에서 작업해보았다. 그러나 괘선가공과 접치기 즉 접는 가공은 할 수는 있어도 블랭크의 여백부분이 걸려서 생각한대로 상자를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여백부분의 제거가공, 즉 절단해서 버려야 할 작업이 괘선가공과 동시에 기계적으로 될 수 없을까 생각하면서 인쇄일을 하면서도 매일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하여 연구에 몰두한 15년째인 1879년에, 그는 드디어 획기적인 기법을 발명하게 되었다. 결국 Seed Bag의 인쇄압조정을 잘못한 인쇄공의 실수로 인하여 Cutting(절단)과 Creasing(괘선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낸 것이다. 인쇄기의 조정 실수가 종이에 인쇄하기 보다는 종이를 절단하고 괘선을 넣도록 하게 한 것이다. “형틀을 사용하여 타발절

단과 괘선을 동시에 가공(Die-Cutting and Creasing)하는 법”이었다. 다시 말하면, 1879년 게이어는 이러한 작업을 손으로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상자블랭크를 절단하고 괘선을 넣어 상자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이 두 작업을 하나의 기계에서 조합시켜 동시에 한 것이다.

이 결과 붙임 상자인 Set-up Box에 비교하여 가격적으로 값싼 Folding Box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상자의 대부분은 소비자 제품의 포장에 사용되고 식품, 음료품, 의료품, 섬유제품, 가정생활용품, 잡화품, 문방구, 사무용품 등으로 확대사용 되었다.

그리고 형상도 내용품에 따라 변화된 구조설계를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특징을 갖게 되었다.특히 1897년부터는 미국에서도 유명한 National Biscuit社가 Uneeda Biscuit라고 하는 소다

크랙카에 도입하였는데, 맛과 구조를 보호하기 위하여 크랙카를 왁스지 라이닝한 라이너지와 인쇄지로 싸서 카턴에 넣었다. 이것은 시장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되어 다른 제과업자들도 즉시 뒤따르게 되었다. 그것은 대담한 디자인, 좋은 브랜드, 편리한 포장, 점잖고 우아한 광고 등으로 시장에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이 상자는 투시성을 부여 할 수도 있는데, 이 Window-Carton은 과자제품, 완구,베이컨, 쿠키, 빙과의 포장에 사용되고 윈도우용 필름에 다공성이 요구되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연포장 필름이 개발되어 있다. 마닐라 보드, 백판지 등이 주원료이다.

출처 : 포장이야기 / (주)포장산업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