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통용되는 몰딩기계는 러시아산, 아시아산, 서유럽산의 세 부류로 나뉘는데, 이들은 각각 가격과 응용분야에서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제품을 포함해 러시아에서 생산된 몰딩기계는 비교적 저렴하여 대당 2만달러 수준이고 주로 플라스틱 용기처럼 간단한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아시아산 기계는 각종 소비재 생산에 적합하다. 가격은 비싼 편은 아니어서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수준이며 복잡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적합하다. 특히 아시아산 제품은 식품 가공 및 포장산업에 널리 사용된다.

아시아산 몰딩 기계는 수익 사이클이 짧은 편이라 5년 정도 사용하면 생산설비 확장이나 유럽산 기계를 들여와 더 복잡한 제품 생산하는 업체가 일반적이다.

서유럽산 장비는 하이테크 제품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 방위산업, 의료기기, 광학기기,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된다. 이 장비들은 품질면에서 아시아산 제품들 보다 우수한 반면, 가격은 훨씬 고가이다.

2001년 이래 식품 생산 및 가공 산업 분야 중소기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기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예를 들면 러시아에 기계를 수출한지 4년에 불과한 대만 공급업체들은 현재 전체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전시회 ‘2003 Industry of Plastics’에는 30개의 대만업체들이 참가했다. 향후 3년간 가장 큰 수요는 4만달러대의 몰딩기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인젝션 몰딩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약 2천개 정도 있다. 2002년을 기준으로 볼 때 인젝션 몰딩 플라스틱은 연간 30만톤 정도 생산된다. 러시아 제조업체중 약 80%는 폐기처분 해야 할 몰딩 장비를 사용한다.

러시아제 몰딩기계가 사용되는 비율은 3∼5% 정도에 그치고 있고 수입산 몰딩기계가 95∼97%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수출되고 있는 러시아산 몰딩기계도 없는 형편이다.

러시아 시장의 몰딩기계 수요는 연간 600에서 800대 정도로 추정된다. 러연방 관세위원회에 의하면 2001년 러시아의 몰딩기계 수입은 714대였으며 금액으로는 37,844,000달러 규모였다고 한다. 국산 제품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은 814대에 4천만달러 규모였고, 2003년의 시장성장율은 약 5%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연방 관세위원회에 의하면 러시아는 1999년에 455대, 5천3백만달러의 인젝션 몰딩기계를 수입하여 전체 플라스틱 처리장비 수입중 34%를 차지하였다. 2000년에는 수입 금액이 2300만달러로 감소했는데, 이는 값싼 장비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으로 봐서는 크게 증가하여 기계 대수는 500대 정도로 전년비 9%나 증가했다.

러시아 몰딩기계 시장의 큰 특징은 수요의 약 80% 정도가 중고기계라는 것이다.

신품을 수출하는 업체들 중에는 아시아 업체들이 80~85% 정도이며 나머지 15∼20%를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기계를 구입하는 현지 제조업체들은 유럽산과 미국산 기계를 더 선호한다. 중고 장비의 75%가 서유럽과 미국에서 수입되며 25%는 동유럽에서 수입된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몰딩기계 구입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신품과 중고품을 모두 필요로 하며 가격에 민감하다.

러시아에서는 아직 몰딩기계의 임대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현지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금리도 비싸며 직접 투자의 리스크가 큰 만큼 곧 임대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의 자산 현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2년 정도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품 기계의 수요는 3만∼4만5천달러 가격대에서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고, 중고품과 고급 기계 수요도 꾸준할 것이다.

(US Commercial.com/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