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알루미늄캔, 스틸캔에 이어 맥주포장의 새로운 플라스틱 맥주의 시대가 도래 하였다. OB맥주와 하이트맥주에서 며칠 간격으로 잇따라 PET 보틀을 적용한 맥주를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로 PET보틀 적용 가능

OB맥주에서는 1.6 ℓ 용량의 PAB공법(Passive & Active Barrier Technology)과 스캐빈저 캡을 적용한 OB큐팩으로 소비자들에게 먼저 PET보틀 맥주를 선보였다. OB맥주에서는 자사의 PET 보틀 적용 OB큐팩에 대하여 최첨단 PAB공법과 스캐빈저 캡 등의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병맥주 그대로의 맛을 지닌다고 밝혔다. OB큐팩 용기는 일반 PET보틀과는 달리 철, 레진, 나일론 등으로 이루어진 0.3mm 두께의 특수 처리된 재질을 사용하고 있어 산소의 침투와 탄산의 유출을 막아 맥주의 신선한 맛과 품질을 보존시킨 특징을 지니고 있다.

OB맥주의 ´OB Q팩´

또한 환성 신소재를 적용한 스캐빈저 캡을 통하여 한번 개봉을 한 후 재밀봉 하여도 내부의 산소를 제거하여 맥주의 신선한 맛을 제공한다는 것. OB맥주에서는 새로운 패키징 기술과 관련하여 독일의 저명한 포장용기 연구소에서 수차례 실험을 통해 검증 받았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에서 PET보틀을 적용하여 선보인 하이트피쳐도 1.6ℓ의 대용량 제품이다. 하이트맥주에서는 하이트피쳐에 대하여 통큰맥주라는 타이틀로 야외나들이, 집안행사, 대학생 MT 등 여럿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용하기 편리한 맥주를 부각시키고 있다.

하이트피쳐에 적용된 PET보틀은 효성에서 개발한 3중막의 다층구조(Multi-Layer) PET 재질로 산소와 탄산가스의 차단성을 높이고 있으며, 가볍고 깨지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이트피쳐의 라벨에는 하이트맥주의 유리병, 캔맥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도마크를 적용하고 있다.

산소 차단성이 맥주 품질의 관건

PET보틀 맥주의 가장 큰 장점은 깨지지 않으며, 가볍다는 점일 것이다. PET 소재는 이러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맥주의 특성상 산소와 만나면 맛이 변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산소 차단성을 가진 기술들이 개발되어 맥주제품에 적용해오고 있다.

산소차단성 기술은 코팅을 통한 방법과, 차단성 기능을 지닌 재질을 중간층으로 하는 다층 구조를 통한 방법이 이루어져 왔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OB큐팩과 파이트피쳐에 적용된 PET보틀은 다층구조를 통한 산소차단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하이트피쳐´

유리병, 캔과 경쟁이 관건

OB맥주에서는 최근 맥주시장에서의 포장형태별 판매 추이에 대하여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편리성과 대용량 쪽으로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PET보틀 맥주에 1.6ℓ 대용량을 적용한 것에 대하여 소비자의 구매 경향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용량 PET보틀의 출시에 대하여 소용량의 PET 용기가 아직은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대용량 맥주가 기존 유리병과, 캔 제품과의 차별화에서 보다 뚜렷하게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유리병이나 캔 제품 모두 정형화 되어있는 용량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일부 캔 제품에 대용량을 적용한 수입제품이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보편화 되지 못하고 있다. PET보틀 맥주의 관건은 이러한 유리병과, 캔과의 경쟁에서 어떠한 차별화를 부각해 나가느냐가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재활용에 대한 환경부의 문제제기도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OB맥주와 하이트맥주에서 선보인 PET보틀 맥주에 대하여 환경부에서는 기존 PET보틀과는 다른 갈색이라는 점으로 재활용 비용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업계에서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