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에 들면서 미국에서는 골판지상자용의 시트가 연속적으로 제조되는 기계가 개발·가동되고, 또한 스팃칭으로 접합하는 평철사 접합상자(Wire Stitched Box)도 개발되었다.

이때에 곡물의 수송용기 형태로서 양면골판지로 만든 골판지상자가 공식적으로 미국의 화물품목 분류위원회(미국 철도수송규정)에서 인정허가를 받았다.

1차세계대전이 끝날무렵까지만 해도 포장용으로 목재용기가 80%, 판지용기가 20% 정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날무렵에는 80%가 판지포장(Corrugated/Solid Fibreboard)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골판지상자의 발전이 가속하게 되는 계기는 1914년의 “프리담의 판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생 미국의 발전에 독립선언문이 연관되듯이, 골판지상자의 발전에 「프리담의 판결」이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하다.

당시 미국에서는 골판지나 두꺼운 판지로 포장된 화물은 나무상자로 포장된 화물보다 높은 비율의 운임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1912년 까지만 해도 골판지나 판지로 만든 Box가 목재용기의 대체품이 될 수 있다고 아무도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1912년 미국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던 R.W. Pridham회사가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Los Angeles에 공장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물자들을 목재용기로 포장하기보다는 골판지포장으로 운반할 계획을 세웠는데, 운반비도 같거나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신청서가 Pacific Coast Railroad(PCR)에서 거부되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 PCR은 목재를 쓰지 않고 종이로 만든 상자로 운반하게 되면 벌칙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리하여 프리담 회사는 1912년 캘리포니아주의 상무위원회(州際商務委員會, Interstate Commerce Commision)에 “이것은 목재업자, 목재상자 제조업자, 철도당국의 3자가 골판지와 판지업자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제소하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심의를 거듭한 결과, 이 위원회(정부)에서는 1914년 4월 6일에, “물자를 수송하는데 있어 목재로 만든 상자나 종이로 만든 상자의 어느 것을 사용하든, 어떠한 수송상의 불이익이나 운임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라고 하는 판결(Docket 5273)을 내리게 된다.

즉 목재나 종이 양측의 운임을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 판결을 「프리담의 판결(Pridham Decision)」이라 하고, 이것은 골판지포장의 개발, 발전에 대단히 의미 있는 승리가 되었다.

이로서 골판지용기가 철도수송되는 제품의 포장용기로서 인가된 것이다. 연이어 트럭수송업계에서도 골판지용기를 인가했다.

이에 따라 이때부터 골판지는 나무상자의 대체포장재료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포장재료로서 발전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 판결은 골판지포장 발전의 기틀을 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오늘날 운반용기의 거의가 판지 및 골판지재료로 되고 있음은 이 결정의 공로가 크다고 할 것이다.


출처 : 포장개발이야기 - (주)포장산업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