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골판지 역사를 말한다면 신흥제지(주)부터라고 표현 할 수 있듯이, 일본에서의 골판지 역사는 렝고(聯合紙器)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신흥제지(주)는 1969~1970년초에 도산의 쓰라림을 맛보았지만, 일본의 렝고는 오늘날 대단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이다.

1909년, 삼성사(三盛舍, 현재의 렝고 전신)의 설립자인 이노우에(井上貞治郞)가 골이 지어진 종이(판지)인 골지를 처음으로 만드는데 성공하고, 여기에 하드롱지를 손작업으로 1매 1매 씩 붙여 편면골판지를 만들었다. 이것으로 전구포장 등의 재료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서히 판로를 넓혀 나갔다. 이것이 일본에서의 골판지의 시초이고, 이 해가 그 원년이 되며, 이때 특허를 낸 품목의 이름이 단보루(段ボ-ル)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단보루라 이름 지어지고, 지금까지 그렇게 부르고 있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편면골판지를 수입하여 화장품, 전구, 약병 등의 포장완충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물로 만든 골이 있는 골롤을 손으로 돌려 골지를 만드는 모습이 60년대 초에 일본TV에 방영된 적도 있고, 그복원품 기계가 지금 오지제지(王子製紙)의 「종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사진 Ⅱ-4).

이노우에는 동경의 品川町北品川宿 北馬場(現 品川區 北品川)에 있는 本照寺의 본당 뒤에 20평의 일반집을 임대하여 공장겸 주택으로 꾸몄다. 그리고 후루가와철공소(古川鐵工所)에 기계를 발주 제작했는데, 이노우에의 연구에 따른 이 기계는 직경 90mm, 길이 790mm의 주물로 만든 롤 2개를, 좌우 2개의 나무로 만든 지주의 축수(軸受)에 맞춘 구조로서 제작비는 70엔이었다.

그는 2인의 출자자와 자신의 3인이 일치협력하여 이 사업을 키우는 의미로 「三盛舍」라 이름짓고,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골판지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날이 1909년 8월 16일로, 그의 나이 만 28세 되는 생일날이었다.

그러나 회사가 적자를 거듭하여 4개월 후인 그 해 12월 독립경영을 하게 되면서 회사이름을 「三成社」로 개칭하게 된다.

1910년이 되면서 「단보루(골판지)」 제조기계로 실용신안의 특허를 받은 이 제품을 「특허 단보루」로 명명하여 본격 판매에 나서, 마쓰다(도시바)의 전구포장에 사용한 것이 이 「특허단보루」제품 포장의 시초이다.

일본 정부는 1910년 중의원에서 “俵梱包”에 중점을 둔 “荷造改良에 관한 縣議案”이 가결되어 종이로 만든 골판지포장에 대한 지원을 뒷받침하게 되었다.

이 회사는 1913년에 독일의 뮬러社로부터 연속생산이 되는 “두루마리골판지기계(편면기계)”를 수입하고, 1914년부터 양면골판지상자를 생산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자제조용기계도 독일에서 수입하였다.

三成社는 1920년 5월에 오늘날의 렝고가 되는 聯合紙器(株)로 법인화되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1923년에 가서는 독일 뮬러社로부터 양면골판지기계를 수입 설치하고, 골판지상자를 「팩킹케이스」라 칭하여 선전 판매하게 되는데, 이 해 7월 大阪에 위치한 日本製紙(株)(1918년 창립)를 흡수 합병하여 제지로부터 상자제조에 이르기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1930년에는 미국의 Langston社로부터 신예 Corrugator(1750mm폭)와 상자제조설비를 수입 설치(大阪淀川工場) 가동함으로서 양산체제를 확립하고 전국 각지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이노우에씨가 동경의 北品川北馬場에서 시작한 렝고는, 1913년에는 독일의 뮬러회사로부터 편면기와 골판지제조기계, 상자제조기를 수입하여 본격 생산을 시작하고, 1920년에 三成社를 聯合紙器로 개칭(현재는 렝고)하여, 주요 각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 일본 국내 각 현에 1개씩 이상의 골판지 회사를 거느린 일본 최대의 회사로 성장하였다.


출처 : 포장개발이야기 - (주)포장산업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