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이라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화두가 되고 있다. 장해인만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장해의 유무에 상관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하기 쉽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한 상품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완제품의 사용과 관련하여 사람이 제품에 맞추어야 하는 생산을 우선하는 생각은 어느새 통용이 안되게 되었으며, 이용자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을 만드는 유저는 그것을 충족할 수 있게끔 하는 제품생산으로 변화되고 있다.

포장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내용품인 상품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더라도, 그 제품의 포장까지 배려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포장은 어린이에서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게 사람들의 생활 속에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고려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사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은 제품이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으로 포장재 생산업체 및 유저의 제품 포장설계에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포장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

포장은 만들어지면서 상품으로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상품에 적용, 운반, 내용물의 꺼내기까지 각각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관계한다. 포장은 제품의 형태를 생각해서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도 보다 사용하기 쉬운 포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은 계속해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옛날부터 사용되고 있는 형태 중에는 습관적으로 하나의 유형에 맞추어지게 된 부분들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들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새로운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림1) 제품의 유통구조

예를 들어 골판지상자에서 수송포장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0201식 상자이다. 이 형식은 누구라도 알고 있고, 장기간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 형태나 기능이 당연히 받아들여져 왔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과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숨겨져 있었다.

이러한 불편한 점으로는 골판지상자를 봉함하고 있는 봉합테이프가 떼어내기 어려웠고, 골판지상자에서 물건을 꺼낼 때 상자의 윗부분인 날개가 손에 걸려서 꺼내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물건이 상자에 맞게 꽉 들어차 있으면 꺼내기 쉽지 않으며, 물건을 꺼낸 후에 상자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처리하기 곤란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작은 개선을 통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을 편리하게 사용토록 한 것이 골판지상자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골판지 메이커들은 골판지 포장에 대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적극적인 적용과 개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렝고에서는 골판지상자에 적용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특징 7가지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① 조립하기 쉽다.
② 개봉하기 쉽다.
③ 꺼내기 쉽다.
④ 들기 쉽다.
⑤ 해체하기 쉽다.
⑥ 폐기하기 쉽다.
⑦ 재밀봉하기 쉽다.

또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원칙으로서는

① 누구라도 간단하게 개봉할 수 있다.
② 시간과 힘들지 않게 조립과 해체를 할 수 있다.
③ 무리한 자세나 힘을 들이지 않고도 들고 갈 수 있다.
④ 간단하게 그리고 확실히 내용품을 꺼낼 수 있다.
⑤ 사용사항에 따라서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⑥ 꼭 전달해야하는 정보가 알기 쉽게 되어있다.
⑦ 기능을 부가(附加)하는 것으로 큰 코스트가 드는 것을 방지한다.

이상의 7가지에 입각하여 검토하고 있다.

특히 비용문제와 관련해서 커다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배려해도 그것을 제조하기 위해 코스트가 높아지면 의미가 없다. 기존의 코스트와 동등하거나 혹은 약간의 코스트 업으로도 보다 좋은 포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판지의 유니버설 디자인

누구라도 사용하기 쉬운 관점에서 포장을 보면 소비자포장에 있어서는 이러한 부분이 적건 많건 간에 조금씩은 고안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의 부분에서 생각하면 골판지로 대표 되는 물류포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계하고 있지만 이러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고려는 많지 않다.

소비자포장과 같이 물류포장인 골판지상자도 이것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있어 편리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최근에는 소비자들도 캔 맥주나 청량음료 등, 골판지 상자 단위로 구입하는 기회가 증가하면서 골판지상자 자체가 소비자포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되었다.

이상의 관점에서 골판지상자와 관련된 유니버설 디자인 설계 중에서 대표적인 일본의 렝고 제품을 소개한다.

① 조립하기 쉽다.

사과상자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0201식의 골판지 상자의 봉함부분에는 접착테이프나 핫멜트 혹은 평철사 등의 봉함재료가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봉함재(封緘材)를 사용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농촌의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고령자들만이 남는 문제가 나타나면서 비용은 올라가지 않는 범위에서 스테이플 등의 봉함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봉함이 가능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등장한 것이 봉함재가 필요 없는 논스테이플(Non-staple) 골판지상자가 청과물포장에 사용되고 있다.

(사진 1) 골판지상자의 밑면 카인드록(왼쪽). (사진 2) 밑면 카인드록을 상자 내부에서 본 상태

[골판지상자 밑면(底面) 카인드록]

골판지상자 밑면의 긴 쪽 날개가 있는 자름선을 넣고 짧은 날개의 한쪽을 꺾어서 접어 넣는 봉함(封緘)이다. 접힌 부분은 밑면 내측으로 열리고, 내용품이 채워지면서 단단히 되기 때문에 밑이 빠지지 않는다. 또한 봉함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체도 간단하다. <사진1>, <사진2>

[슬라이드 록]

골판지상자 윗부분 4면의 날개를 순서대로 접어서 최후의 날개를 슬립트로 집어넣어 봉함한다. 봉함재를 사용하기 않기 때문에 상자에 흠집을 주지 않고 재봉함 할 수 있다. <사진 3>, <사진 4>


② 개봉하기 쉽다.

봉함재를 사용하는 경우 개봉시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접착테이프로 봉함 된 상자를 열려고 해도 테이프를 띄어 내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상자를 열 때는 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칼로 내용물에 흠집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할인점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경우, 개봉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고 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접착테이프를 사용한 봉함으로는 불편하다.

(사진 3)슬라이드 록(위 왼쪽). (사진 4)(아래 왼쪽). (사진 5)아레딘 오픈. (사진 6) (아래 오른쪽)

[아라딘 오픈]

접착테이프의 양단(兩端)에 걸리는 위치에 뜯음선을 넣어서, 개봉시에는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뚫으면 테이프도 같이 띄어 진다. 간단하고 정확히 테이프를 띄어 낼 수 있다. <사진 5>, <사진 6>

[투 액션 컷]

할인점 등의 소매점에서는 랩 어라운드 상자의 날개를 열지 않고 상자의 측면을 2 부분으로 나눠서 내용품을 꺼내기도 하고, 분할해서 상자마다 진열하는 등 랩어라운드 상자를 대량으로 개봉하는 일이 있지만, 랩어라운드 상자는 컷 테이프나 라이너 컷에 의해 4회의 개봉동작을 해서 겨우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개봉 입구가 장측면(長側面)의 중앙부분의 가까운 쪽에 있기 때문이다. 이 개봉입구를 장측면(長側面)의 끝 모서리에 이동하는 것으로 2회의 개봉동작으로 상자를 2분할 할 수 있게 된다.


③ 꺼내기 쉽다.

골판지에서 내용물을 꺼낼 때, 개봉 날개는 접혀있는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편하고, 내용품을 꺼내기 쉽지 않다. 또한 내용품이 꽉 차 있으면 공간이 없어서 꺼내기 어려운 불편이 있다.

[슈퍼 컷]

윗부분의 날개를 상자의 바깥쪽으로 고정하고, 날개가 돌아오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날개를 고정하고 있는 뜯음선이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내용품을 잡기 쉽고 또한 꺼내기도 쉽다.

(사진 7) 투 액션 컷(왼쪽). (사진 8) 슈퍼 컷(가운데). (사진 9) 뜯음선(오른쪽)

④ 들기 쉽다.

청량음료 등의 2ℓ용량의 PET보틀 6병이 들어있는 골판지 상자처럼 무거운 내용품이 들어있는 상자에는 운반용의 손잡이 구멍이 뚫어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들어 보면 손가락이 골판지의 단면이나 괘선(罫線)에 닿아서 상당히 아프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편리성을 고려한 손잡이지만, 손가락이 아프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소프트 손]

손가락이 닿는 부분의 괘선(罫線)의 형상을 연구해서 들 때 손이 아픈 것을 완화했다. 이처럼 아프지 않는 손잡이의 형상 개발에 있어서 개인의 특성에 따라 손가락의 아픔 정도가 틀리기 때문에 몇 개의 형상을 실제로 상자를 들게 하여 비교한 관능조사「(官能調査) 초심자35명」로 양호한지 검증하였다.

최종형상은 손잡이의 구멍에 손가락을 끼울 경우 기존의 직선이 아닌 손가락에 맞게 커브<그림 3>를 주었다. 또한 손가락에 닿는 부분을 조금 넓게 잘랐기 때문에 손가락의 부담을 적게 하였다. <사진 10>

⑤ 리사이클하기 쉽다.

골판지는 내용품을 꺼낸 후에 다시 회수하여 재활용하게 된다. 회수하기 위해 버리는 경우는, 상자를 접어서 다른 상자와 묶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만들어진 상자를 접어도 굴곡이 있기 때문에 접기가 쉽지 않고 취급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다.

[접음 록]
상자를 접어도 펼쳐지지 않게 골판지에 붙인 종이 부분을 눌러서 고정시킨다. 끈으로 묶을 때도 상자가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작업을 하기 쉽다.

(사진 10) 소프트 손(왼쪽). (사진 11) (가운데). (사진 12) (오른쪽)

소비자를 생각하는 기업의 자세

포장의 기본 기능은 내용품의 보호, 취급의 편리성, 정보의 제공이고, 이들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다.

골판지 포장의 경우, 기본기능에 더해 내용품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나 안전성 등을 목적으로 기능성소재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특히 지구환경보존이나 폐기물삭감을 위한 환경에 목적을 두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 즉 편리성이나 안전성이 요구된다.

상품만으로도 유니버설 디자인은 비즈니스로 연결되지만 포장의 유니버설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기업의 이익에 연결될까는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소비자를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이러한 소비자를 배려하는 것에는 상품과 함께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포장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포장을 사용하기 쉬도록 하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기업의 이미지를 올리는데 연결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편리성을 목적으로 한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후에도 점점 더 정착되어,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련 종사자들은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의식하여 개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