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와 하이트맥주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PET보틀 맥주에 사용되는 PET보틀에 대해 재활용이 어렵다고 관련 단체와 업계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층 PET보틀은 산소, 이산화탄소를 막아주는 배리어?

맥주용 PET보틀은 갈색을 띄고 있어 기존 음료용 용기에 적용되는 투명 또는 푸른색의 보틀과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산소차단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업체에서는 이러한 맥주용 PET보틀에 대해 기존의 재활용 설비에 적용하기 힘들고 별도의 선별 작업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출시이후 2천1백만병 이상 판매

지난해 국내 맥주 양사가 PET보틀 맥주를 출시하면서 지금까지(2월 9일 하이트 190만상자, 오비 170만상자 추정) 1.6ℓ용량 6개들이 6360만상자 총 2,100만병이상을 판매하는 등 예상외의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일일 45,000~50,000상자의 ‘하이트피쳐’를 생산하고 있으며 2월 9일부터 ‘프라임피쳐’를 출시하면서 PET맥주 시장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오비 또한 ‘OB Q팩’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카스맥주의 PET보틀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이트맥주에서 출시한 PET보틀 맥주 ‘프라임 ?

현재 PET보틀 맥주는 출고 2개월 만에 전체 맥주시장에서 10%를 차지하는 등 높은 성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PET보틀 맥주의 성공은 PET보틀의 깨지지 않으며, 대용량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마시는 편리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업체 재활용 어렵다 하소연

이 같은 PET보틀 맥주의 성공으로 맥주용 폐PET보틀 수거량이 늘어나면서 재활용업체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는 시판 초기 전체 PET보틀 수거량의 1~2% 정도에 불과하던 맥주용 폐PET보틀이 현재는 10%에 육박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도 재활용을 하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비용면에 있어서도 현행 kg당 178원의 PET용기 재활용 비용으로는 폐PET보틀을 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수 물질로 구성돼 있는 맥주용 PET보틀은 공정상 재활용이 까다롭고 재활용이 되더라도 이용할 데가 마땅치 않아 경제성이 없다고 재활용 업체들은 밝히고 있다.

현재의 시설로는 재활용이 되지 않으며, 연간 5,000톤 정도를 재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 설비를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약 5억~8억원에 달해 영세한 재활용업체에서 이를 부담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재생비용 등 업계 자율협약 논의

이런 맥주용 폐PET보틀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환경부 주최로 재활용업체와 맥주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갈색병 선별작업과 신규 처리라인 설비, 수요 개발 등 재생처리에 필요한 비용을 업계 자율협약 등을 통해 분담하는 방안 등 대책을 논의하였다.

한편, 환경부에서는 맥주용 폐PET보틀이 문제가 되자 이를 PET에서 ‘OTHER’로 분류하여 소각 처리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하였다. 이런 방안에 대해서도 관련업체 및 단체에서는 반발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는 투명 PET나 단일 재질로 만들면 해결될 일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제품의 특성에 대한 이해부족을 들어내고 있다.

업계와 단체 상호 해결방안 모색 필요

현재 OB맥주와 하이트맥주에서 적용하고 있는 맥주용 PET보틀은 PET재질 외에 나일론, 철 등의 가스배리어성 재질을 적용한 다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맥주라는 제품의 특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맥주는 산소에 의해 제품의 맛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색을 띄고 있는 것 또한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맥주가 변할 수 있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기능성을 갖추기 위한 PET보틀의 성질을 변경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현재로는 어려운 상태다. 맥주에 적용되는 PET보틀 기술도 최근에 개발이 되면서 유럽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재활용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맥주용 PET보틀이 재활용 제품 품질에서 떨어진다는 점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은 하지만 그렇다고 제품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특성을 변경하면서까지 재활용 품질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맥주용 PET보틀에 대한 문제가 지속되면 맥주업계나 재활용 업계 모두에서 득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호간에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