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식품업체들이 ´불량만두´ 파동으로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당국이 대대적 인 불량식품 단속에 나설 것에 대비해 빙과ㆍ제과ㆍ유가공업체는 물론 유통업 체도 안전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불량 만두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 풀무원 해태제과 대상 등도 만두공장을 공 개하고 검수자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위생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 만두 제조과정 공개＝풀무원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pulmuone.com)에 전북 임실군 신평면에 위치한 만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담두식품 공장 제조공정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고객이 만두 재료 세척부터 가공,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위생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겠다는 취지다.

풀무원은 이와 함께 만두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방문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견학을 시킬 계획이다. 공장견학을 원하는 소비자는 풀무원 콜센터(080-022-0085)로 신청하면 된다.

해태제과도 소비자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전직원이 참여하는 만두먹기 캠페 인을 벌인 데 이어 만두 제조과정과 원재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검수자 실명제´ 를 도입해 만두제품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검수자 이름과 사진 이 인쇄된 스티커를 모든 제품에 부착하기로 했다.

대상은 계열사와 OEM 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안전협의회´ 를 구성하고 품질관리 , 위생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을 취급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CJ는 우선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된 OEM 업체와 거래를 끊고 관계 사인 모닝웰을 통해 자체 생산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F&B도 협력업체에 대한 위생점검은 물론 풀질보증센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 해 인원 보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 빙과ㆍ제과도 품질관리 나서＝빙과ㆍ유가공업체는 불량만두 파동을 타산지 석으로 삼고 있다. 여름철 대장균 검사로 해마다 곤욕을 치르는 빙과업체는 생 산실명제, 검수실명제, 암행어사제도, 라인스톱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하고 있다. 특히 라인스톱제는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대장균이 과다 검출되거나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발견하면 이 라인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생산된 모든 제품을 폐기처분하는 등 불량제품 유통을 원천 차단한다.

롯데제과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협력업체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 할인점ㆍ백화점도 비상＝´불량 만두´ 와 관련한 경찰청 발표 후에도 일부 문제 제품을 계속 팔아 빈축을 샀던 할인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에도 뒤 늦게 비상이 걸렸다.

할인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부설 상품과학연구소를 통해 매장에서 취급하 고 있는 식품류 전반에 대해 앞으로 1개월 동안 집중적인 안전 검사를 벌이기 로 했다. 지금까지는 완제품 위주로 품질검사를 했지만 앞으로는 원재료에 대 해서도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근배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 과장은 "최근 5~6년 동안 문제를 일으킨 원재료 납품업체나 식품 제조업체 명단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입점 때 활용할 계획" 이 라며 "의심가는 제품에 대해서는 원재료 공장까지 직접 현장조사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