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불량만두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식품업계에 ‘프로슈머(prosumer)’ 운동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프로 슈머는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일컫는 말. 불량식품 파동으로 소비자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은 식품업체들 은 최근 앞다투어 고객 감시단 모집에 나서는 등 소비자 참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사이버 모니터’ 모집에 들어갔다.

30~40명 안팎에서 소규모로 선발해왔던 고객 모니터단을 이번에는 수백명 규모로 확대·선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소비자 모니터 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도 오는 20일까지 소비자 모니터단을 모집하고 있다. 여고생과 여대생, 주부 등 각 계층별로 10여명을 선발, 매달 정기 회의 참석과 보고서 제출은 물론 시장 조사 업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 12일 고객 모니터단 지원접수를 마감, 현재 신청자 중 20명을 선발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또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 고객센터뿐 아니라 제품 생산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해당부서에 관한 고객 의견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통보하도록 했다.

대상도 현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부모니터 요원 100여명을 선발 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은 물론 품질 관리 등에도 회사와 소비자간의 ‘핫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 다.

외식업계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달초 전국 매장의 주방을 고객들에게 공개하는 ‘오픈 데이’ 행사를 열었고, 시즐러는 오는 7월 고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해산물 요리 등 ‘고객 메뉴’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