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가축용 사료 포대나 시멘트, 쌀 포대는 재활용이 가능할까.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 만큼 재활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르다. 방습(防濕) 기능이 필수 적이기 때문에 비닐이나 왁스로 코팅된 종이를 사용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매립이나 소각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방치될 경우 환경오염의 주 범이 된다.

민건기 명성산업 사장(55)은 이런 지대(종이 포대)의 단점을 완벽히 극복한 제 품을 개발해 상품화 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2002년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성 방습 지대’를 개발해 환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훈도 아예 ‘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정하고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소비자들 평가도 아주 좋다. 가격이 일반 지대와 비교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 서 명성산업 재생성 방습지에 대해 ‘2003년 그린포장 위너상’을 시상하는 등 환경 단체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인 종이가 오히려 환경오염 주범으로 전락해서야 되겠 습니까. 종이 보전 차원에서라도 재활용 종이 포대를 빨리 개발해야겠다고 생 각했죠. 고객사들도 이런 의도를 높이 평가해 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재생성 다습지를 개발해낸 데 이어 2003년에는 ‘다층 크라프트지’를 선보여 민 사장은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가격은 기존 종이 포대 수준이지만 겉 표면을 훨씬 깨끗하게 만들 수 있어 인쇄 품질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요즘은 비닐 라면 포장용지를 재생성 방습지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 이다. 가정용 라면은 유통기간이 짧아 방습지를 활용하는 게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대업계 ‘아이디어맨’■

75년 원지(原紙) 제조업체인 (주)영창에 입사한 민 사장은 현재까지 만 30년을 제지업계에서 한 우물을 팠다. 99년에는 부실기업이었던 대창지대를 인수해 불 과 5년 만에 업계 정상급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사업가로도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민 사장은 올 3월 22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는 한국지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직 에도 선출됐다. 평소 바른 말 잘하기로 유명한 그를 회원사에서 이사장으로 적 극 추천했기 때문.

“지대업체들이 워낙 영세한 형편이에요. 회원사를 확충하고 결속력도 높여 업 계 전체의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야죠. 납품하는 회사와 공급받는 회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