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대용량 PET보틀 맥주가 맥주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OB맥주는 지난 11월 11일 출시된 OB큐팩이 12월 8일까지 모두 40만 상자(1.6ℓ 6병)가 팔렸으며 갈수록 주문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은 영업일 하루당 1만7천상자꼴로 당초 예상치의 2배에 달하는 물량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OB맥주는 폭증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경기도 이천 공장의 OB큐팩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중이나 하루 최대 생산량이 2만5천상자에 불과해 일부 지역에는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B맥주 관계자는 “맥주 비수기인 동절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판매량은 출시 전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제품이 달리는 일부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배송 기간을 줄이기 위해 직배송을 요청해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20대가 많지만 다른 연령대도 골고루 OB큐팩을 찾고 있다”면서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OB큐팩보다 1주일 가량 늦게 출시된 하이트맥주의 PET보틀 맥주 ‘하이트 피쳐’는 12월 8일 현재 22만7천상자 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수요예측 착오로 프랑스에서 수입하는 페트병 뚜껑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면서 “현재에는 생산과 공급이 거의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페트병 맥주에서 병뚜껑은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핵심 기술인데 하이트피쳐의 병뚜껑은 프랑스 B사에서 만든 것이다.

한편, PET보틀 맥주에 대하여 환경부에서는 PET보틀이 갈색이라는 점을 들어 재활용 부담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맥주용 PET보틀은 맥주 맛의 보존을 위해 빛을 차단할 목적으로 갈색을 띄고 있는데 이것이 기존 투명한 페트병에 비해 별도의 재활용 처리 공정을 필요로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해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맥주업계에서는 “갈색 페트병의 재활용 부담금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부담금이 인상돼도 출고가를 높이기가 어려워 고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