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기에도 종사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유리 소재에서 플라스틱 소재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용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bioMerieux에서는 최근 자사의 혈액채취용기에 기존 유리 재질에서 다층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하였다.

옵티컬 의약용 유리용기가 다층 플라스틱 배리어 용기로부터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이다. bioMerieux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의 BacT/ALERT 진단 설비와 함께 다층 플라스틱을 적용한 새로운 용기를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bioMerieux에서 ‘media´로 불리는 78cc 용량의 보틀은 20mm 직경의 용기입구를 가지고 있다.

혈액 샘플 취급자의 안전에 대한 고려

bioMerieux에서는 Owens-Illinois Plastics Group과 함께 개발 협력을 맺고 새로운 혈액채취 용기를 개발하였다. 이들 회사에서 개발한 혈액채취 용기는 내부와 외부에 폴리카보네이트 재질과 중심에는 나일론 재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젝션/블로우 성형에 의해 만들어진다.

bioMerieux에 따르면 이 용기는 잠재적으로 병원균에 감염된 혈액 샘플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혈액채취 용기로써의 안전성을 고려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실험실과 병원에서의 이들 용기 사용에 있어 우선적인 고려사항은 안전에 있다.

미국 노동안전위생청(OSHA)에서는 의료용기 회사에 혈액내 병원균 표준(Bloodborne Pathogens Standard) 및 기타 조항에 부합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용기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들 용기는 환자들로부터 잠재적인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의사들에 의해 사용되며, 채취된 혈액 샘플을 담은 용기는 감염 여부의 확인이나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운반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 혈액 샘플을 취급하는 간호사나 실험실 기술자들이 용기의 파손 등에 의해 혈액내 병원균에 노출되어 심각한 안전의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간염 또는 HIV(human immunodefiency virus) 등과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업무에 종사자를 고용하는데 5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bioMerieux에서는 용기 뿐만 아니라 혈액 샘플을 분석할 수 있는 기계까지 함께 취급하고 있다. 광학적 기계 장치를 통해 용기의 하단에 있는 실리콘 센서를 읽어 들이게 된다. 이 기술은 Organon Teknika에서 원천 개발한 기술이다. bioMerieux에서는 지난 2001년 이 회사의 진단 사업부를 인수하였다.

높은 강도와 오랜 보존의 특성 가져야

새로운 혈액채취 용기는 사용하는데 있어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충족시켜야 했다고 bioMerieux에서는 전하고 있다. 우선 새로운 용기는 기존 유리 용기와 같은 광학적 투명도를 지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야 했다. 이러한 투명도는 기계에서 읽힐 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두번째로 진공에 견뎌낼 수 있는 강도를 지녀야 했다. bioMerieux의 패키징 라인에서는 용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든 후 마개(stopper)를 깨우기 전에 내부에 가스를 채우게 된다. 세번째로 일회용 알루미늄 오버캡 및 플라스틱 먼지 덮개는 용기가 살균과정을 거치는 동안 견딜 수 있도록 주름이 져 있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보틀은 내용물이 담게 된 후 12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내용물이 변질되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는 보존성을 지녀야 한다.

20mm 직경의 용기 입구

이 용기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20mm 직경의 용기입구를 적용하였다. 기존의 유리 용기가 가지고 있는 28mm 직경의 용기입구에 비해 보다 작은 형태를 취하고 있어 차별화를 주고 있다.

bioMerieux에서는 새로운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공장에 충전 및 패키징 라인을 교체하였으며, 이 같은 설비 변경은 용기 내부에 삽입되는 센서가 바른 위치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고도의 기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분야의 종사자에 대한 안전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bioMerieux에서 개발한 혈액채취용 다층 플라스틱 용기와 진단용 설비는 앞으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