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병 제품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신세대 취향에 맞는 파우치와 페트형 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1세대 용기(用器)인 병 제품이 퇴역하는 용기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몇년 뒤에는 병따개로 음료수를 따는 모습이 추억의 장면으로 남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음료와 드링크제 용기가 병에서 깡통을 거쳐 파우치팩과 페트로 급속하게 옮겨가고 있다. 특히 빙과 등 일부 식음료 부문에서는 파우치팩 제품일색일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병의 퇴역은 음료시장에서 두드러진다. 탄산음료의 양대산맥인 사이다와 콜라의 경우 병제품보기가 어렵다. 대부분 깡통이나 페트형으로 대체됐다.

병따개가 없어 사이다와 콜라를 못마시는 경우는 없어진 셈이다. 고유의 병디자인으로 유명한 코카콜라도 한국시장에서 병제품을 고집하다 중단 하고 최근에는 깡통제품으로 용기를 바꾸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기능성 음료시장에서는 병제품이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한다. 신세대 소비자들은 병제품을 "촌스런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맥주 소주등 주류 시장은 아직 병제품이 주류이지만 맥주의 경우 이미 20% 가량 이 페트로 바뀌었다.

병을 몰아내는 신세대형 용기는 페트와 파우치 두종류가 있지만 파우치가 더욱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음료와 빙과 드링크류 제품은 대부분 파우치형태이다.

롯데제과의 설레임, CJ의 과일하나 팻다운 제노비타 홍삼식스플러스, 광동제약의 비타500,동화약품의 비타천플러스, 동아오츠카의 화이브 미니젤리, 일양약품의 어린이음료 꾸러기 쑥쑥, 일화의 씨앤비, KT&G의 대장기능 활성화 식품 뮤뮤, 정식품의 베지밀 검은 콩과 검은 참깨, 해태제과의 망고와 자몽맛 신제품 셀프ID 등등 용기가 파우치와 페트로 바뀌는 이유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먹기 쉽고 폼이 나는 제품을 선호하는 신세대 소비자들의 취향 때문이다.

또 기능성 제품의 경우 용기도 기능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기업의 마케팅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내용물이 젤리형과 과즙형이 많은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병제품의 무게와 위험성도 소비자들이 병을 기피하고 파우치형을 선호하는 이유 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병제품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 확실 하다"면서 "병으로 시위용 화염병을 만드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