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부터 원산지표시의 변조·훼손을 근본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저가의 동남아산 수입물품이 대량으로 통관된 이후, 국산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는 등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원산지표시 방법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24일 밝혔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원산지표시 방법의 개선을 위해 이미 지난 1월 1일자로 대외무역관리규정을 개정하였으나, 제도 시행에 따른 홍보 및 업계의 준비가 필요함에 따라 동 개정내용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번 개정에 의하여 제조단계에서의 인쇄, 등사, 낙인, 주조, 식각, 박음질 등 영구적인 방법만 원칙적으로 허용되고, 유통과정에서 위조·변조·훼손 가능성이 많은 날인, 라벨, 꼬리표, 스티커 등에 의한 원산지표시는 물품의 특성상 영구적인 표시가 부적합하거나, 물품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대외무역법에 의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물품 중 산업자원부장관이 공고한 원산지표시 대상물품에 대해서는 "원산지 : 국가명", "Made in 국가명" 등과 같이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하여야 하며, 이러한 수입물품의 원산지는 소비자가 식별하기 쉬운 곳에, 쉽게 판독할 수 있는 크기의 활자체로 표시하여야 한다.

이러한 원산지표시 제도는 정확한 원산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상품선택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 권익을 보호·증진하고, 유통질서 확립 및 각종 무역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자 지난 9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제도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원산지표시 제도의 시행과 단속보다는 원산지표시 여부를 확인하는 소비자의 올바른 구매습관이 소비자의 권익을 스스로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강조하고, 아울러 "다국적 소비시대에서 제품의 브랜드네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제품의 원산지이다. 이는 비슷한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이라도 원산지가 어디냐에 따라서 상당한 가격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입물품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인 바, 이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WTO 등 국제규범에 부합하는 범위내에서 원산지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 발전해 나갈 계획"임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