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1월 미국 뉴저지주 뉴왁크의 양조장에서 거품이 나는 맥주를 금속캔(Cone-Top Can)에 밀봉하기 시작한 이래, 거의 반세기 동안 7000억캔 이상의 음료캔을 생산했다. 최초의 캔은 스틸로서 무게는 약 85g이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캔 음료시장이 점차 확대되어 나갔다. 특히 알루미늄 소재 캔의 가능성이 확인되어 스틸 소재 캔 시장을 잠식하게 된다. 이러한 추세는 처음에는 단순히 재료에 관련되는 상업상의 전쟁같이 보였으나 그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인간과 환경과의 전쟁에 한원인이 도었다.

미국에서 스틸 소재의 음료캔이 증대되는 가운데 알루미늄이 스틸시장을 육박하고 나섰다. 알루미늄은 스틸보다도 가볍다는 특성이 있으나 가격면에서는 스틸보다 비싸다. 그래서 막대한 개발비와 시간을 들여 스틸에 대항할 수 있도록 재질, 성형방법, 캔 1개당 단가, 제조와 유통에 따르는 제반경비, 수송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토탈 코스트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였다.

1962년 뚜껑(End) 부분만을 알루미늄으로 만든 “열기 쉬운 뚜껑 = Easy Open End(EOE)” 아이디어를 알코아社에서 창안하였으며, 1963년에는 뚜껑 뿐만 아니라 몸체 부분도 알루미늄인 All-Aluminium can이 등장했다.

1964년 당시 미국 국내 알루미늄캔 시장점유율은 불과 2%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1987년도에는 95% 이상이 되었다. 그래서 알루미늄캔은 리사이클링 과정의 관념을 일반 미국사람들에게 자각시키는 주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알루미늄캔은 내용물이 채워져 있거나 혹은 비워져있어도 미국의 가장 귀중한 용기입니다” (Valuable Package !)라고….
(ALCOA社의 카다로그에서, Aluminium Can Makes Sense! 1987)

“Easy Open End”의 리벳트(뚜껑에 손으로 당길 수 있도록 붙인 고정용 탭)는 알코아社의 연구소에서 개발됐다.

당시 이 연구소는 피츠버그 북쪽 뉴켄신톤에 있었는데, 알루미늄을 소재로 하는 손으로 당기는 탭(Pull-tab opener)이 피츠버그 양조회사의 제품 “아이언시티 비어”의 스틸로 된 3피스캔에 적용되어 1963년에 출시된 이 후, 1970년에는 전체 미국의 캔맥주 90%가 탭을 붙이게 되었다.

그런데 실상 이 열기 쉬운 뚜껑의 아이디어는 피크닉 현장에서 착상된 것이다. 오하이오주 디톤시에 있는 데이톤·리라이어블·툴社의 사장이었던 아말·에르니·프레이즈씨는 많은 특허를 가진 발명가였는데, 열기 쉬운 뚜껑의 아이디어는 피크닉에 나간 이 발명가에 의해 1962년경 창안되었다.

당시 피크닉에 함께 간 어느 누구도 캔오프너를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할 수없이 주차해 두었던 자신의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돌아가서 자동차의 범퍼를 열고 그 곳에서 캔을 따야만 했다. 그때 프레이즈는 어느 곳에서나 손쉽게 “셀프 오프닝”될 수 있는 캔을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이다.

프레이즈씨는 그 후에도 연구를 계속하여 다르게 열 수 있는 방법을 또 하나 생각해 내었다.

그것은 손가락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고 탭을 당겨올리면 지렛대 작용으로 구멍을 캔의 내측으로 눌러내리는 방식으로, 알코아社는 이것을 “STAY-ON-TAB(SOT)”이라 명명했다.

끝과 표피를 눌러도 버려지지 않고, 비틀어지지 않고 정지해 있게 된다(=stay).

말하자면 잔류식 손가락 걸이 또는 보존식 손가락걸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환경 탭”(Environmental Tab), “환경보존 탭”이라 할만하다. 캔의 탭은 이제 분리형(Ring Pull Tab)방식이, 탭부착형인 SOT형태로 교체되고 있다.

1980년 전후 “눌러서 여는 식”의 탭 오프너 부착형인 팝톱캔(POP-TOP Can)이 컨티넨탈 캔 사(社)에서 개발되어(1979년), 탄산음료캔에 적용되었으며, 1990년에 접어들면서 환경보존형으로 SOT를 음료캔에 적용한 상품이 많이 발매되고 있다.

<출처 : 포장이야기(도서출판 (주)포장산업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