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면도용 크림, 화장품, 의약품, 접착제 등의 포장용기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금속 압출튜브」는 그림물감을 짜는 용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미국의 무명화가 랜드(John Goffe Rand)가 그의 유색도료를 담을 좋은 용기가 없을까 하고 찾고 있던 중, 1841년에 주석의 금속튜브를 처음으로 충격 압출하여 고안했다.

처음에는 원료로서 아연이 사용되었으며 수동식 프레스로 성형되었다. 그 후 1870년에 미국에서 철 제조공장이 세워지고 주석으로도 성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금속 압출튜브의 용도도 그림도구 이외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고, 또 수요량도 미미하였다.

이때 스웨덴의 수산가공업자가 미국에서 개발된 금속 압출튜브에 주목하여 1880년경, 그 제조기술을 도입하여 스칸디나비아반도 여러 나라에서 금속 압출튜브가 어육가공물 포장용기로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히려 미국보다도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금속 압출튜브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스웨덴의 아렌코社(AB Arenco, 현재는 Norden Pac. AB)에 의해 자동프레스가 개발되어 금속 압출튜브의 양산화가 개시되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어육가공물용의 잠재수요는 대단한 양이 아니어서 얼마가지 않아 생산과잉에 빠지고 말았다.

1891년, 오늘날의 튜브치약이라고 불려지는 비교적 새로운 반유동형 치약을 미국의 한 치과의사였던 워싱톤 쉐필드라는 사람이 금속 압출튜브로 충진 포장하는 방법을 고안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이 아이디어는 대호평을 받아, 1895년 치약제품메이커인 콜게이트社(현재 Colgate-Palmolive社)가 치약을 튜브화(Collapsible Tube)시켜 본격적으로 금속 압출튜브에 넣은 치약의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그 후 쉐필드는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금속 압출튜브 가공회사를 설립하였는데, 이 회사가 오늘날의 쉐필드 튜브社이다. 그는 「금속 압출튜브 중흥의 아버지」라고까지 불려지게 되었다.

알루미늄 압출튜브는 1913년 스위스의 스위스 알루미늄社에 의해 시험적으로 생산되고, 1937년이 되어서야 겨우 실용화되었다. 스위스 알루미늄사가 지금까지도 알루미늄의 충격 압출성형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속 압출튜브는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에 따라, 99% 이상의 순도를 지닌 알루미늄으로 성형되는 알루미늄튜브, 주석튜브, 납튜브, 주석도금튜브, 납에 주석, 안티모니를 첨가한 합금으로 성형하는 합금튜브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근래 금속 압출튜브의 많은 량이 플라스틱 튜브나 라미네이트 튜브로 대체되어 가고 있고, 그 중에서 치약은 1970년대부터 거의 라미네이트 튜브로 포장되고 있다.

라미네이트튜브는 미국의 아메리칸 캔社가 1960년에 연구하기 시작하여, 1965년 경 개발에 성공했다. 앞으로는 공압출 성형 플라스틱 튜브가 주류를 점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출처 : 포장이야기(도서출판 (주)포장산업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