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ws24) 내년부터는 수입 쇠고기에 RFID 태그를 부착해 광우병 등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물품을 관리하고,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각종 물품의 재고관리 및 구매 관리에 RFID가 활용되는 등 RFID가 일반인들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전산원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조달정,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공항공사, 국방부 등 RFID 선도시범사업자로 선정된 5개 기관이 각각 사업계획서를 발표했으며 오는 8월말 시스템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은 국내 RFID 칩 대량 소비처를 마련, 관련 산업 발전은 물론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해 국산 RFID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시범사업 기관은 오는 8월 3일까지 각각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8월말에는 사업자를 선정해 본격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각 기관의 RFID 시범사업 규모는 조달청의 물품관리 프로그램이 9억원 이내, 한국공항공사 7억원, 산업자원부 6억6천만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6억원, 국방부의 탄약관리 프로그램이 6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조달청, 물품관리 시스템

조달청은 최근 전파식별(RFID)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기존 바코드 중심의 물품관리시스템을 단시일 내에 효과적으로 전자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재정경제부의 국가재정정보시스템(NAFIS) 구축으로 정부물품관리의 디지털화 기반은 마련됐으나 취득물품 이력관리, 이동사항 정리, 재물조사, 불용품 처리 등 실질적인 업무처리는 일선 담당자의 수작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가자산은 연 1회 재물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이때 공급된 물품에 대한 품명, 금액, 수량, 사용처, 사용자, 내구연한 등 물품관리 정보의 취득과 확인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달청은 RFID 물품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비효율을 해소하고 물품의 공급자(제조자 또는 계약자)가 계약 물품에 각종 정보를 전자적으로 기록, 국가기관에 공급할 경우 수요 기관에서는 물품 인수 시점에서부터 검사, 검수, 대금지급 및 자산관리가 전자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게 조달청의 예상이다.

조달청은 우선 물품등록시스템을 구축, 이미 취득된 물품에 대한 전자카탈로그의 등록과 물품목록번호, G2B분류번호, EPC Code 등을 부여하고 이를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보유된 물품에 태그를 부착하고 관리에 대한 기술적 기준을 제시하며, 운용 환경에 따른 관리 방안을 도출해 신규 취득하는 물품에 대한 전파식별 태그의 운용관리 규정을 제정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우선 내년 3월까지 시범 시스템을 구축, 조달청과 출장소에 적용할 수 있는 RFID 기술을 검증하고 RFID 도입을 위한 국가 물품코드 체계를 수립하는 한편 RFID 적용 프로세서를 확립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에서는 3만7천500여개 조달청 보유 품목에 대해 수동형 전자태그를 부착할 계획이며 전자태그의 가격은 2천원미만의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는 본 사업에서는 조달청이 구매하는 모든 물품에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2009년 본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전자태그 가격을 개당 3천원이 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본사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조달청에 물품이 납품될 때 RFID 태그를 부착하고 RFID 리더를 이용해 물품의 정보를 획득하고 전자적으로 관리함으로서 물품 조사 시 스티커 부착 등의 추가적인 작업을 배제한다는게 조달청의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수하물 추적통제 시스템

한국공항공사는 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 구간의 국내노선을 중심으로 승객의 수하물을 추적, 통제하는 RFID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수하물의 분실과 배달 오류, 위험 수하물에 대한 승객정보 확인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질 것으로 공항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오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을 국내 다른 공항으로 확대하고 제휴 항공사간 수하물 연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등 이미 RFID를 적용하고 있는 공항과의 시스템 연동에 나설 계획이다.

2007년 이후부터는 해외 공항에 대한 제휴를 확대하고 공항출입관리 시스템에 적용을 확산하고 항공의 기내식 분야에도 RFID를 이용할 계획이다.

산자부,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

6억6천여만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산업자원부의 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 시범사업은 첨단 IT를 활용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화를 표방하는 국정목표를 지원하고 고객중심의 수출입 국가물류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시범사업은 RFID를 이용한 자동차 부품의 수출물류에 대해 표준화된 물류단위(파렛트/용기)별로 UHF 주파대역의 RFID 태그를 부착, CKD 출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컨테이너 반출입 업무의 RFID 자동화 및 산업자원부 수출입 무역망 정보 연계하고 기업 SCM의 실물과 물류 정보의 동기화 및 물류 통계·리포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RFID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한 국가 물류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시스템의 권역별 확대 및 전국 시스템으로의 통합을 유도함과 동시에 수출입 국가물류 시스템인 ´싱글윈도 시스템´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국림수의과학검역원, 수입 쇠고기 추적

6억원의 시범 사업 예산이 소요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수입 쇠고기 추적 서비스는 RFID를 이용해 수입 쇠고기의 수입통관 시점부터 가공·유통 및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RFID 태그를 통해 검역·소재지·유통과정을 추적관리하고 관련 행정기관 및 소비자에게 원산지 및 검역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시범사업에서는 수입 쇠고기 검역 및 유통 관련 프로세스의 추적 관리 서비스 적용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 시범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 확산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술·제도적 고려사항 도출과 법제도 정비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내년말까지 1차 사업을 통해 쇠고기 수입업체 1곳과 유통업체 1곳, 판매업체 2곳에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적용하고 2006년 2차 사업에는 선도업체 20개를 지정, 수입 쇠고기 수입업체와 가공업체 및 대형 유통업체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8년부터는 수입쇠고기 유통관리를 법제화, 전국 모든 쇠고기 유통 판매점에 RFID를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성 관리를 제도화 하고 브루셀라 등 사람과 가축이 공동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이나 중금속, 농약등에 오염된 비위생적인 축산물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검역원은 ´전자태그(RFID) 이용 수입 쇠고기 추적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제3의 서비스 제공자가 서비스와 장비를 번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장비의 통합적인 공급 체계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방부, 탄약관리 시스템

국방부는 국방 자산 중 특별관리가 요구되는 탄약의 관리업무에 우선 RFID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미 국방성이 2005년부터 도입물자에 대한 RFID 태그를 의무화하기로 결정, 미군과의 연계업무를 신속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탄약을 관리하는 창고의 저장공간을 블럭 단위로 구성해 각각의 블록에 RFID태그를 부착해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탄약을 저장하는 박스와 낱개 단위로도 RFID 태그를 부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시범사업의 결과를 통해 탄약관리 뿐 아니라 전체 군수물자 관리에도 RFID를 도입, 국방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국방통합군수체계와 연동 운영이 가능한 RFID 기반 국방자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