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취급된 화학물질은 모두 9천380만 톤이고 배출량은 3만4천3백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배출량 중 99.6%는 대기 중에 방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화학물질 취급량 50톤 이상, 종업원 50인 이상의 1,1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분석한 결과, 취급량은 지난해 대비 1.3%, 배출량은 지난해 대비 6.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배출된 화학물질 중에는 메틸알콜(6천477톤, 18.9%), 톨루엔(5천042톤, 14,7%), 크실렌(3천952톤, 11.5%) 등 VOC 물질이 많았으며, 업종별로는 화학제품(9천713톤, 28.3%), 펄프.종이제품(4천897톤, 14.3%), 기타운송장비(4천066톤, 11.9%), 플라스틱(3천434톤, 10%) 업종에서 배출량이 많았다.

산업단지별로는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이 밀집된 울산미포가 3천962톤(11.6%), 전남여수 2천695톤(7.9%), 다양한 제조업이 밀집된 경기반월이 1천219톤(3.6%)으로 높은 배출량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대구 6천833톤(19.9%), 울산 4천978톤(14.5%), 경남 4천14톤(11.7%)순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이 이렇게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종이제조, 염색 등 VOC 배출업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배출된 화학물질 중 발암물질이나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은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은 염화비닐, 벤젠 등 40여종이었으며, 배출량은 2001년도에 비해 3.8%가 감소한 5천547톤(총 배출량의 16.2%)이었고, 업종별로는 화학제품,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 지역별로는 울산, 전남, 전북 등에서 배출순위가 높았다.

또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은 7종, 142톤(배출량의 0.4%)이 배출되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4.7%가 감소한 수치다.

한편 환경부는 조사대상 1천199개 업체중 756개 업체가 화학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고, 한해에 메틸알콜을 4천7백여톤 가량 방출하던 공기.연료필터용 종이제품 생산업체인 H사가 축열식 산화장치를 통해 연간 배출량을 24~240톤으로 줄인 사례를 소개했다.

환경부 화학물질안전과 박연수 과장은‘지난 99년부터 실시한 화학물질배출량 조사는 직접측정뿐 아니라, 기업체 스스로 보고한 자료를 바탕으로 종합하기 때문에 실제와는 약간의 오차가 있다’며 ‘업체들의 자발적인 배출저감 노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자발적 협약을 맺거나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는 산업활동 단계에서 환경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양을 사업자가 스스로 파악해서 보고하면 정부가 이를 목록으로 만드는 제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9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출량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업체와 대상 물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배출량 조사는 직접측정뿐 아니라 간접적인 산정기법을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 배출량과는 차이가 있으나 제도를 실시한 이후 화학물질 배출량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해 배출량 조사 이후 화학물질을 고형화해서 차단형 매립장에 묻는 등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업체의 자발적인 노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