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화학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국제 유가 기록이 연이어 갱신되고 있으며, 중동지역에 대한 세계 석유화학업계의 투자가 계속 몰리고 있으며, 세계 석유화학 시장의 거대 수요처로 간주되는 중국의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 그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와 이라크전 등으로 수년간 위축되어온 세계 석유화학 시장이 올해에는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유럽 화학산업과 시장 역시 견실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 화학협회(Cefic)는 2004년과 2005년의 유럽 화학산업의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2.7%, 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성장동인은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 회복과 대내적으로는 동유럽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EU 가입으로 동유럽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또한 대내적 요인으로 독일경제의 회복을 꼽고 있다. 최근 2004년, 2005년의 독일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각각 1.4%, 1.8%) 상향되었기 때문이다(각각 1.8%, 2%). 물론 동시에 최근의 유가 급등속과 환율변동이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02년 제약을 제외한 세계 화학 산업의 생산액은 1조3000억유로로 이중 유럽 화학산업이 28%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 수요 전망

특히 Paraxylene 분야의 경우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시장에서 연간 7.5%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서유럽에서 polyethylene terephthalate의 수요가 늘고, 중동과 동유럽에서는 polyester fibre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propylene 5%, ethylene 4.7% styrene 4%, benzene 3.8%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화학제품의 생산가의 상승으로 이 같은 핑크빛 성장 전망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ASF에 따르면 유가의 급등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해 따라 feedstock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 금년 상반기동안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이 지난해 동기대비 오히려 5% 감소했다.

유가 상승 외에도 수요 급등이 프로필렌와 벤젠과 같은 제품의 가격 급등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 제품은 부산물(by-product)로 취급되어왔으나 수요가 늘면서 co-product로 간주되어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프로필렌의 경우 유럽 시장은 앞으로도 장기간 동안 수요가 계속 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다. 스티렌의 경우, 현재 유럽에서 벤젠 가격이 높아 생산업체들이 스티렌보다는 벤젠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면서 유럽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럽에서는 분기마다 정해지던 가격 시스템이 월별 가격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벤젠, 스티렌, toluene, paraxylene 등의 화학제품 가격이 이제는 매월 협상되고 있다.

대다수의 생산 업체들은 이 같은 가격 시스템의 전환을 성공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가격 시스템의 전환으로 인해 고객을 상실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장기계약에 익숙하던 부산물 사용자들이 월별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종전보다 가격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고 불평하는 업체들도 있어 사실상 신가격 시스템의 성공을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유럽의 대형 석유화학업체중 하나인 BP(British Petroleum)의 경우과 시장가격 시스템이 명료해진다는 이유로 월별 시스템을 지지하고 있으나, 에틸렌과 프로필렌과 같이 가격 메카니즘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기 다른 제품에 월별 가격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상당하다.

對중동 투자 활발

중동지역에 대한 유럽 석유화학업계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Exxon Mobil, Dow Chemical과 같은 서방 기업들이 최근 Qatar나 쿠웨이트 등에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현지 및 서방기업의 잇달은 대중동 투자로 BASF사에 따르면 중동이 세계 에틸렌 생산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03년 현재 10%에서 2012년에는 19%로 앞으로 10년간 거의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석유생산업체들은 그간 생산량의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에 판매했으나 중국의 수요 증가로 앞으로는 주시장이 중국이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위해 경제성장 속도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유럽 석유화학업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올레핀과 파생물의 주수요국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하에 BP는 최근 Olefin과 파생물 부서를 통합해 하나의 unit와 하여 공개 매각(initial public offering) 하고 대신 아시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paraxylene과 정제terephtalic산(purified terephtalic acid), acetic acid 생산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BASF는 feedstock volatility가 심한 분야를 전반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향후 유럽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및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