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알루미늄 업계는 전력부족으로 생산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증가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서(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몇 달간 파운드당 77센트인 톤당 1,7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LME 재고가 830만톤으로 급속히 줄어들면서 2005년에는 톤당 평균 1,94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BB&T Capital Markets의 수석경제학자이자 알루미늄 담당 애널리스트인 Lloyd O´Carroll은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연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3천만톤의 알루미늄 중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 버금가는 양이며, 철강의 경우에는 미국보다 3배 많은 10억톤의 30%를 소비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철강의 절반 이상이 정부의 경기억제 정책에 영향을 받는 건설분야에 사용된다는 것. 이와 반대로 알루미늄 대부분은 고압전선에 사용되고, 건설에서 소비되는 양은 고작 20%에 불과하다.

즉 알루미늄 수요 수준이 인프라 프로젝트가 있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4% 많은 약 590만톤의 알루미늄이 중국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총 137개의 알루미늄 제련소가 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효율적인 소규모 제련소는 단계적으로 폐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4년까지 약 40여개의 대규모 제련소가 추가적으로 확보되어야 하지만 전력 비용부담으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와 알칸은 중국 알루미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알코아는 중국 Aluminum Corp.(Chalco) 지분의 8%를 보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 패스너, 호일, 자동차 부품,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8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해왔다.

한편 알칸은 Qingtonxia Aluminum Co., Ningxia Electric Power Development & Investment Co.와의 제련소 합작회사의 50% 지분에 참여하고 있다. 알칸은 중국내 수요 증가는 공급보다 지속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알칸과 알코아는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 알루미나 등의 원자재 물량 확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알코아의 경우 중국에 수출하는 알루미나 물량 덕에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낮은 인건비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전력난과 비용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현지업체 보다는 해외 알루미늄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003년 제련소 운영에 든 비용은 중국의 경우 메가와트당 33.2 달러, 미국은 22.9 달러, 러시아는 10달러였다.

(The Wall Street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