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산업인 전자태그(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가 유럽에서도 ´유통혁명의 총아´로 불리며 새로운 첨단기술 문명을 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 RFID가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말로, 주로 물품 수송이나 재고관리 등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됐으나 2003년 이후부터는 유통분야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크게 활용될 태세다.

유럽 내에서 RFID가 사용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포르투갈,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은 고속도로 통행료 지급을 위해 RFID를 활용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파리시교통공사(RATP)의 교통카드(Navigo)에 RFID 솔루션을 사용했고, 밀라노에서는 버스와 트렘의 실시간 추적을 위해 전자태그를 이용하고 있다. 룩셈부르크의 수송업체인 TNT와 벨기에 DHL과 같은 업체들도 우편물의 관리 및 배송에 RFID 기술을 활용중이다.

RFID는 물류관리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서는 주류생산 및 도소매 업체들이 RFID를 재활용 팔레트(pallet)에 부착해, 이들을 재분류하거나 파손된 것을 쉽게 솎아내고 있다.

네덜란드의 맥주업체인 하이네캔도 마찬가지로 맥주상사나 팔레트를 추적관리하기 위해 RFID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RFID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유통 특히, 상품의 구매에서 재고 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물류시스템이다. 미국의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주요 유통그룹들도 REID를 이용해, 영국의 Tesco와 Marks & Spencer는 지난 2003년부터 물품 조달과정에서 전자태그를 이용하고 있으며, Safeway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Jeronimo Martins와 포르투갈의 Sonae Distribution과 같은 유통업체들은 재고관리를 위해 이미 지난 1997년부터 전자태그를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유럽의 유통업체들은 물류단계를 뛰어 소비자와의 판매접점에도 전자태그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Metro라는 독일 업체는 ´Extra´라는 슈퍼마켓을 열면서, 남성용 면도기, 샴푸, 치즈 등의 판매코너는 RFID를 부착하여 이들 제품을 다시 조달해야 할 때는 자동적으로 이러한 정보가 올라오도록 한바 있다.

또한 오는 11월부터는 100여개에 달하는 납품업체들은 10여개에 달하는 웨어 하우스에 제품을 반입할 경우 팔레트와 크레이트에 전자태그를 부착토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RFID 솔루션이 상용화되고 있다. 실례로 포르투갈에서는 ´Digital Angel(DA)´이라는 RFID 스케닝 및 커뮤니케이션 장비 업체가 포르투갈 정부로부터 개에게 RFID 칩을 이식하는 60만유로짜리 계약을 따낸 바 있다.

DA의 이러한 계약은 포르투갈 입법부가 200만 마리에 달하는 모든 개에게 전자태그를 이식해, 이를 오는 2007년까지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토록 강제화한데 따른 것으로, 이 회사는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 받을 경우 산술적으로 600만유로를 벌어들일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스페인, 이태리 등과 오스트리아, 벨기에, 그리스 등과 같은 유럽 국가들은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자국 내에서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관찰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실시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RFID의 사용이 보편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REID 연구 및 테스트 센터들이 유럽 내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Sun Microsystem은 스코트 랜드에 연구소를 세워, 자산관리, 의약품을 포함한 각종 상품의 트레킹 등에 RFID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IBM은 프랑스의 르고드 지역에 각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RFID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시험하고 있다.

RFID 연관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VDC, 영국의 Soreon 등과 같은 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RFID 시스템 시장은 지난 2003년 기준으로 11억달러에 달하며, 2004년에는 15억달러에 달하고, 오는 2007년까지 매년 4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REID와 관련해 유망한 시장으로는 트렌스폰더, 판독기, RFID 소프트웨어는 물론 데이터 품질(Data quality), 데이터 통제(Data control) 및 장치관리(Device Management)등과 같은 RFID 미들웨어 시장을 들 수 있다.

RFID 전문 연구소에 따르면 미들웨어 시장만도 2004년 기준으로 1640만달러에 달하며, 2005년에는 4300만달러, 그리고 2007년까지는 매년 162%씩 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우리나라업체들의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