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이 새로운 형태를 띄고 있다.

경기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기업들도 새로운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에 잘 알려진 제품을 이용한 브랜드 확장에 더 주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호황기에는 새로운 제품이 선보이면 소비자들이 호기심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지갑이 얇아지는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소극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것을 찾지 않고 익숙한 제품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확장´의 경향은 불황기에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의 최소화와 브랜드 관리의 용이성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제과업계에서는 최근 주력브랜드를 이용한 ´브랜드 확장´ 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월 들어 농심은 ´꿀쫄병´과 ´사천요리 짜파게티´ 등 브랜드 확장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꿀쫄병´은 기존의 ´쫄병스낵´에서 브랜드 확장을 한 제품으로 고객들이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다.

´사천요리 짜파게티´는 자장면류 1위 브랜드인 짜파게티의 브랜드 확장 제품으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의 소비자행사와 함께 농심이 지속적인 판매확대와 브랜드력 제고에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에서도 용기면 ´왕뚜껑´의 용량을 대폭 줄인 ´왕뚜껑 컵면´을 선보였다. ´왕뚜껑´ 브랜드의 시리즈 제품으로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제과도 기존 ´팅클´의 브랜드 확장 제품이 ´팅클 메론맛´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에서는 히트 브랜드인 ´오징어땅콩´에 매콤한 맛을 가미한 ´오징어땅콩 매콤한 맛´을 선보였다.

해태제과에서도 ´사야 엔도´의 브랜드를 살린 ´사야엔도 셀러드맛´을 선보이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제과업체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확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으로 당분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랜드 확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광고, 판촉비용의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브랜드 확장 제품이 많아지는 것에 대하여 브랜드 명칭의 면경만으로 기존 제품을 새로운 제품처럼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