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부 제약기업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전용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의 범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관련업계와 ‘의약품안전용기 포장’에 대한 회의를 갖고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철분 등 3개 제제가 들어간 시럽 등 액체 형태의 의약품에만 적용하고 있는 보호용기 사용품목을 아스피린과 구강용 의약품으로까지 크게 확대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의약품의 안전용기 사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사안으로 ‘의약품 안전용기 및 포장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고시를 한후 늦어도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안전용기 의무사용을 추진중인 품목은 ▲아스피린 경구용의약품 ▲개별포장당 아세트아미노펜 1g 이상 함유 경구용의약품 ▲개별포장당 디펜히드라민 66㎎ 이상 함유 경구용의약품 ▲개별포장당 이부프로펜 1g 이상 함유 경구용의약품 ▲개별포장당 로페라미드 0.045㎎ 이상 함유 경구용의약품 ▲개별포장당 에탄올 함량 3g 이상인 구강용의약품(스프레이펌프를 제거할 수 없는 경우는 제외) ▲개별포장당 리도카인 5㎎ 이상 함유 의약품 ▲개별포장당 디부카인 0.5㎎ 이상 함유 의약품 ▲개별포장당 나프록센 250㎎ 이상 함유 의약품 ▲개별포장당 케토프로펜 50㎎ 이상 함유 의약품 ▲개별포장당 미녹시딜 14㎎ 이상 함유 의약품 등이다.

이에대해 일부 제약기업들은 시설 설비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 2년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심평원 및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또는 가정용 화학제품에 의한 중독사고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유아는 연간 8.8명에 달한다.

또 이들 제품으로 인한 중독사고로 병원을 찾고 있는 건수는 연간 83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유아들의 의약품 중독사고가 빈발하자 식약청은 지난해 7월 ‘의약품안전용기 및 포장에 관한 규정’을 고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