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굴지의 식품회사 큐피는 500㎖들이로 판매하고 있는「고코쿠쿠로즈음료(오곡흑초음료)」, 「우메즈음료(매실초음료)」의 초음료 2개의 상품에 새로운 「디스펜팩」을 적용하여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사이즈(30㎖×3개팩)의 제품을 추가하여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이기도한 소비자의 건강지향성은 일본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를 배경으로 건강에 각종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 초음료는 1~2년 전부터 시장을 급속하게 확대하고 있다. 고코쿠쿠로즈음료는 2002년 봄, 우메즈음료는 2003년 봄에 출시된 상품으로, 작년도는 전년대비 3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이번에 이들 제품에 「디스펜팩」을 적용한 이유는 시험판매에 적용되는 샘플 크기의 제품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휴대용으로서 새로운 음용분야의 제안을 추구하고 있다. 디스펜팩은 누구라도 한손으로 간단하게 내용을 짜낼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패키지로서 넓게 알려져 있으나, 실상 음료카테고리의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케이스이다.

시험용 사이즈가 컨셉트

초음료를 마시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 중에는 초의 냄새가 강해서 마시다가 남기고 마는 일도 있고, 따라서 그 후의 구매에 소극적이 되는 케이스를 그동안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처음 구입하는 고객은 어떤 맛인지 알지 모르는 채 1,000엔이나 하는 음료를 구입하는 것은 망설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험 삼아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 즉 샘플용 사이즈라는 컨셉트의 상품개발에 착수하였다.

원래 큐피의 초음료는 허브를 넣고 벌꿀을 첨가해 마시기 쉬우나, 초음료라는 이름이 갖는 음료에 냄새나 맛 등에 편견을 갖는 소비자도 있다. 그래서 시음을 통해 편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번 시음한 후 마시기 쉽다고 실감한 고객은 후에 500㎖들이의 구매에도 연결된다고 생각하여 시험사이즈의 시판에 나서기로 했다.

액체상품으로서는 포션컵이 넓게 사용되고 있으나, 통상의 포션(portion)용기는 개봉시 내용물이 손에 붙고 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초음료라는 특성상 초냄새를 신경에 거슬려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손을 더럽히는 일 없이 간단하게 개봉할 수 있는 패키징을 고안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궁리해낸 것이 디스펜팩. 디스펜팩은 대체적으로 마요네즈나 잼과 같은 점강성이 있는 액체에 적용된 예가 있을 뿐, 초음료같은 액체상태의 음료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었다. 큐피는 디스펜팩에 있어 일본의 선두기업인 (주)디스펜팩저팬과 음료용 디스펜팩 개발에 들어갔다.

우선 용량은 1개에 30㎖로 정하였다. 설문조사 결과로부터 시험용 사이즈로 30㎖가 1회분으로 적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 사이즈를 적용한다면 직장에서, 또 외출시의 휴대용으로 새로운 음용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3개를 1팩으로 외대로 설계한 것은, 직방체에 가까운 디스펜팩이 세로로 3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통상의 포션용기에 들어간 외대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고, 매대에서의 존재감과 눈에 띄는 효과가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충전량 엄밀히 계산

초음료 같은 액체와 마요네즈 같은 점강성이 있는 유동체는 디스펜팩을 적용함에 있어 충전조건이 크게 다르다. 그러나 (주)디스펜팩저팬에서는 초가 주원료인 드레싱류를 많이 취급해본 노하우가 있었으므로 그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큐피의 초음료는 디스펜팩 중에서 무엇보다 큰 사이즈인 30㎖이기에, 실제 내용량을 엄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액체의 경우는 한번 쏟으면 계속해서 쏟아지고 마는 단점이 있고, 한방울 떨어지는 것만으로 충전량이 0.1~0.2㎖가 변해버리기 때문에, 흐름을 방지하는 설계한 노즐을 사용하였다.

디스펜팩에는 하이배리어와 로우배리어의 2가지 타입이 있으나, 이번의 초음료는 상온유통점을 위해 상온품의 드레싱 등과 같은 하이배리어타입을 사용하였다. 포장구성은 덮개재료는 PET/PS/EVOH/PE, 보톰재료는 PA/EVOH/PE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유리병 제품처럼 상온 7개월의 유통기한을 설정하여 높은 가스배리어성과 차광성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외장필로우봉투에도 PE/나일론 구성의 알루미증착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법 알기 쉽게 일러스트로

외장봉지에서는 디스펜팩의 사용방법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 부분은 ‘초음료’라고 하는 특성상, 고령자가 이용하는 케이스가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 쉽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미 큐피는 디스펜팩을 적용하여 벨데-디스펜팩시리즈의 다섯가지 아이템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상담실에 여전히「어떻게 여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다란 일러스트로 눈을 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달했다. 이 때문에 외장봉지뿐만 아니라, 디스펜팩의 상단부에도 사용법과 일러스트를 크게 그려 넣었다.

소비자층 확대되고 있어

기존에는「초는 건강에 좋다」라고 하는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건강의식이 강한 층이 구입의 중심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텔레비전의 건강음료특집이나 잡지의 다이어트 특집 등에 초음료가 열거되는 일이 늘어 구입층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큐피는 30㎖들이의 시험용 사이즈를 통해 이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실한 구매자로 끌어들일 생각이다. 디스펜팩을 적용한 30㎖들이 신상품은, 패키지의 특성상 병들이의 500㎖의 주요 판매루트였던 기존의 슈퍼마켓과 약국이외에 새로운 판매채널의 개척이 가능하다.

또한 상품 자체가 매대에서도 볼품이 좋고 상온유통또한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미네랄워터코너와 캘린더상품코너 등에 진열이 가능하여 새로운 판매형태를 제안해 나갈 수 있다고 큐피는 예측하고 있다.

조승주 기자/yurizoo@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