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와인시장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하는 조용한 혁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올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PET를 적용한 맥주에 관한 기사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제 와인산업에서도 서서히 그리고 조용하게 PET를 적용한 제품의 마케팅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여기에서는 북미 지역의 와인 생산업체를 겨냥한 캐나다 보틀 제조업체인 Westbridge PET Containers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와인에 적용되고 있는 PET 보틀의 경향을 살펴본다.

와인을 PET에 담는다?

와인을 PET보틀에 담는다? 왜 안 되겠는가. 여기에서 유리같이 보이면서 플라스틱 같은 기능을 지닌 PET로 알려진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라는 놀라운 패키징 재료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몇 가지 ‘와인을 위한 PET용기’라는 것에 대한 의문점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와인에 PET를 적용하는 것이 분별력 있는 선택인가? 와인의 감미로운 맛을 보물처럼 여기는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에 PET를 적용하는 것을 이해할 것인가? PET는 유리병이 이루어 왔던 몇 년 또는 몇 십 년 이상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미묘한 맛을 보존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와인 제품의 특성에 따른 의구심이 드는 당연한 질문에 대하여 와인 메이커에서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와인 맛을 판별하는 와인 애호가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각형 PET보틀을 적용한 ‘la villageoise’ 와인

천천히, 천천히 PET로

20여년전에 경량에 깨지지 않는 PET는 유리병을 밀쳐내고 탄산음료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깨진 유리파편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던 법정 소송을 끝맺는 결과를 가져왔다.

화물 운송에 드는 비용 또한 극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맛의 전이나 또는 제품의 변질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생수의 경우는 맛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최적의 경제적 패키지로 PET가 인식되면서 압도적인 사용을 보이고 있다.

PET를 통해 맥주용기가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전세계 도처에서 PET용기를 사용한 맥주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알코올을 함유한 음료에 최상의 적합성을 보이는 등 주류분야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PET용기를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앞으로는 맥주나 알코올음료 분야에서는 아마도 이러한 PET로의 전환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하지만 패키지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며 선택한 시장에서 맞도록 적합해야 한다.

이렇게 PET는 인상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확대가 눈에 띈다 해도 PET가 과연 와인세계에 과연 적합한가? 또한 이들 와인 산업에서는 PET를 받아들이려 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의무점에 대한 대답으로 첫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재료에 대한 기술이 21세기의 다른 삶의 양상과 같이 매우 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PET는 산소 침투를 막지 못했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보틀의 구조와 PET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하여 현재는 산소의 침투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매우 낮은 단계에서 산소 침투가 천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산소 차단막을 지닌 다층용기가 선보이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문을 열게 되었다.

다층(multilayer) 기술의 실질적인 이슈는 성형 공정 및 재질의 높은 비용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빠른 비용 회수를 위해 대량으로 적용이 이루어지는 분야가 우선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제외하고도 소규모로 적용되는 제품에서도 같은 보호조건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대량 사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탈산소제를 PET에 직접 첨가하게 되었다. 또한 매우 소량의 탈산소제 만으로도 레진이 갖고 있는 본래의 특성이나 투명도가 저하되지 않고도 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이 열림으로써 지금까지 대안을 생각할 수 없었던 소량 제품에도 적요할 수 있게 되었다. 시험을 통해서 보틀의 사이즈와 산소 “흡수재(absorber)”의 수준에 따라 일년 이상의 기간동안 산소의 침투가 본질적으로 멈추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험에서는 2리터 보틀에 1년간의 통제된 조건하에서 저장수명(shelf-life) 테스트가 이루어지는 동안 산소의 침투가 10ppm 이하의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수준은 보틀에 제품을 충전하고 캡핑이 이루어진 후에 보틀 헤드스페이스에 남아있는 약 500ppm 이하의 잔존산소 수준보다 매우 낮은 것이다.

최근 들어 유리병은 별도의 색이나 독특한 모양으로 적은 수량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몰드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약 PET 성형 몰드의 10배) 대량으로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포도주를 생산하는 브랜드 오너들에게 있어 이러한 한계는 제품의 차별화를 위한 패키지의 형태나 색상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PET 용기는 연간 5만개에서 몇백만개의 적은 생산 크기로도 가동할 수 있어 경제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해준다. 몰드를 생산하는 비용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PET를 적용한 와인의 등장

아무도 새로운 것을 최초로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몇몇 혁신적인 기업에서는 이미 와인 산업을 위한 패키지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의 와인업체인 Okanagan Cellar에서는 2리터 용량의 PET 와인 보틀을 개발하여 일년 이상의 마켓 테스트를 통해 모든 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부사장인 스콧 프레셔는 “우리는 PET 사용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회사 실험실에서부터 마켓에서의 한정된 첫번째 테스트 결과 우리나 우리의 소매업체 및 소비자를 포함한 전체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한다.

Westbridge에서 생산하는 2리터 용량의 와인 PET보틀

와인, 주류, 맥주 및 음료 산업을 위한 유리 및 PET용기를 공급하는 서부 캐나다에 위치한 Columbia Packaging에서는 2년 전부터 자사의 공급파트너와 스트레치 블로우 몰드 생산업체인 Westbridge PET Containers와 공동으로 유리병에서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회를 구축해 왔다.

“Westbridge는 혁신적이며, 전문적이고 유연한 통합 공급망을 통한 시장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고 Columbia Packaging의 조이 호바스는 말하고 있다.

“주류 및 맥주 제품에 PET보틀을 적용한다는 것은 오래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오늘날 시장에서 이부분에서의 PET 적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와인산업으로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나갈 것이다. 나는 북미지역의 시장에서 선구자적인 모습으로 새로움을 찾아가는 Okanagan Cellars 팀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조이 호바스는 전하고 있다.

유럽의 경향

유럽은 패키징 개발의 관점에 있어 북미지역보다 한 단계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프랑스의 와인기업 Chantovent는 10년 이상 저장용 4각형 보틀을 적용한 1.5리터 “La Payse” 와인의 성공적인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거대한 와인 업체인 Uccoar는 거의 1년전까지 3리터의 대용량 Merlot 와인을 도입하기 전까지 독일 시장에 진입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

새로운 독일 소비자들 역시 백-인-박스 제품보다 이 새로운 패키지를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와인 애호가들은 자신의 눈으로 제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매력을 얻고 있다.

PET가 와인 시장을 과연 휩쓸 건인가? 그렇게 까진 기대되지는 않지만, 하지만 현재 와인 패키지로써 적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으며, 몇몇 회사에서는 선별적으로 제품라인에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Westbridge의 CEO 데이비드 비릭비는 “현실적으로, 아주 미세한 맛을 느끼기 위해 장기간의 보존을 필요로 하는 고급 와인제품에 PET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6개월에서 12개월 내에 소비가 이루어지는 테이블용 저가제품 또는 강화 포도주의 경우는 압도적으로 PET의 적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 20년전 케첩 시장에서 플라스틱 보틀로의 전환이 처음으로 이루어지던 당시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 당시에 시장을 선도해 가던 하인즈는 압착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지를 통해 작은 틈새시장을 보았다.

적용되고 있던 유리 포장을 완전히 교체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후 케첩 패키지의 역사를 바꿔 놓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기업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된다. 이제 막 와인 시장에서 PET의 도입은 시작되었다. PET가 와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또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PET가 점차 이루어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