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소매점에서 정장제, 코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을 의약부외품으로서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편의점 로손이 9월 28일부터 점내에 의약품 판매코너를 두고 판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라이온사의 콘택트렌즈 세척액 및 코와신약(興和新藥)의 구강청결제 등 10가지 제품을 취급한다. 편의점업계 최대기업인 세븐일레븐 · 재팬은 10월말 이후, 전용코너를 만들 예정이며, 패밀리마트도 내년 초에는 동일한 판매태세를 정비할 것이라고 한다.

일반의약품을 약국 이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규제완화는, 1999년도에 드링크제의 일부를 의약부외품으로 분류한 데에 이어 두 번째이다. 금년 7월말부터 실시된 이번 규제완화로 편의점등에서 판매가능해진 품목은 371개 품목에 이른다.

편의점의 점포특성을 살리지 못해

그러나 편의점 측에서는「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로 끝났다」(일본 프랜차이즈협회)며, 낙담하는 모습이다.

메이커출하 베이스로 2000억 엔 이상의 드링크제가 판매가능하게 되었던 때와는 달리「이번 조치로 당분간 큰 매출액 증가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편의점 각사는 입을 모은다.

규제완화의 대상품목수는 많지만, 후생노동성의 추정으로는 총 시장규모가 기껏해야 이전과 동일한 약400억 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그 내용도, 약사의 설명이 없어도 안정성이 확보 가능한 제품이라는 조건하에 판매가능품목이 선택되었기 때문에, 약효가 미미한 제품이 많다.

감기약이나 두통약 등 갑자기 찾게 될 가능성이 많은 제품들이 제외되어 있어, 24시간 영업을 내세우는 편의점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각사가 전용코너를 만들어 판매에 힘을 쏟으려 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제3의 규제완화를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도 의약품을 안전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없게 된다.」고, 세븐일레븐 상품본부의 생활잡화담당 머천다이저 책임자인 사이토 마코토씨는 말한다.

로손 관계자도「다음 번 완화조치를 겨냥하여 적어도 3년간은 끈기 있게 판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본 후생성은 의약품 판매제도를 재점검하는 검토회를 올해부터 발족하여, 내년 가을까지 제도개정을 위한 보고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6년도에는 약사법이 일부 개정될 전망이다. 편의점 각사는 그 때에는 그동안 기대하였던 감기약 및 두통약 등의 판매가 해금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제품가, 그리고 불안해하는 메이커

편의점 측에게는 다음번 개정까지 얼마나 끈기 있게 버티느냐 하는 점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일반의약품 메이커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한 중견의약품 메이커의 담당자는「제품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의약부외품으로 이행됨에 따라 약국에 납품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며, 매출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불안해 한다. 원래부터 대형 제약회사일수록 약국과의 관계가 깊고, 새로운 판매루트 개척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각 제약메이커는, 편의점의 판매단가에 맞추어, 500~600엔 이하의 소액포장제품을 투입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에비오스 정」의 경우, 1정당 단가를 비교하면,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30%이상 비싸다. 편의점이 거대한 판로라고는 해도, 앞으로 얼마나 판매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맨 처음 완화된 드링크제의 경우, 잘 판매되는 것은 강한 브랜드력을 가진 「리오비탄 D」정도이다. 제품의 사이클이 짧고, 안 팔리는 제품은 바로 매장에서 제외되는 편의점에서의 판매는, 신제품 개발코스트가 늘어나는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메이커의 자세는 소극적이 되기 쉽다.

(Nikkei/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