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에서 한국코카콜라를 상대로 ´킨(Kin)사이다´가 자사의 ´칠성사이다´ 패키지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법정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4일 ´킨(Kin)사이다´ 제조사인 한국코카콜라를 상대로 "현재 250ml들이 킨사이다 캔은 칠성사이다 캔을 모방한 것이므로 더이상 사용하지 말라"며 부정경쟁행위등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롯데칠성은 신청서에서 "킨사이다가 캔 디자인을 칠성사이다와 더 유사하도록 변경하면서 칠성사이다의 식별력을 훼손하고,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며 "이는 부정경쟁방지법상의 상품주체 혼동행위 및 희석화 행위일 뿐 아니라 의장권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의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회사 ´데그립고베´에 2억2000만원을 주고 만든 것"이라며 "칠성사이다가 2000년 현재의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이를 의장 등록해 사용하기 시작하자 킨사이다는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유사한 디자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는 1950년 처음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100억병 이상 판매돼 우리나라 탄산음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킨사이다의 이러한 시도는 칠성사이다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국코카콜라에서는 "킨사이다는 30여년 가까이 국내 시장에서 사랑을 받아 왔고, 이미 6억잔 이상이 판매되어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제품"이라며 "롯데칠성음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코카콜라는 "사이다를 생산하는 대부분 제조사들이 초록색의 포장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킨 사이다의 제품포장은 이에 사용된 상표, 글자체, 도안 등에서 칠성사이다의 제품포장과는 확연이 구분된다"며 롯데칠성음료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코카콜라는 덧붙여 "킨사이다에 대한 이와 같은 공격은 시장경쟁 원리를 제한하는 행위이며, 이는 현명한 선택 능력을 지닌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