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생김치를 비닐팩이 아닌 캔에 담아 상온에서 장기간 발효되지 않는 상태로 보관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는 배추와 양념을 별도로 숙성시켜 가스를 발생시키는 유산균을 제거한 뒤 캔에 담아 섭씨 20∼25도에서 6개월 이상 싱싱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박 교수는 “그동안 김치의 캔 포장은 장기보관시 가스 발생으로 폭발 우려가 있어 불가능한 영역으로 인식돼 왔으나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이용해 가스를 발생시키는 유산균을 제거한 뒤 진공 포장함으로써 숙성 가능성과 폭발 위험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캔김치의 경우 저온보관을 위한 별도의 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유통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유통기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 판로가 제한됐던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유산균을 제거해도 일부 유산균의 경우 소량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잔류가능 유산균의 범위를 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년쯤 시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