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틸렌(Polyethlene)은 제2차 세계대전중에 ICI社의 기술로 태어났다.

이것은 1933년 3월 영국 ICI社(Imperial Chemical Industries, Ltd)의 알칼리사업부 연구실에서 고압하(高壓下)의 유기합성에 관하여 연구중이던 두 사람의 화학자 - M. W.Perrin과 J. C. Swallow가 고압하의 에틸렌가스 반응에 관한 실험 중 발견하고, 1937년에 이 회사가 제조법 특허를 받은 흰 납과 같은 물질이다.

이것은 그들이 에틸렌 압축작업을 하던 중 여러개의 압축기중에서 단 한 개의 압축기에서 이상한 물질이 생겨나는 현상을 발견했는데, 그 이유를 찾던 끝에 압축기의 균열 부분을 통해 반응용기 중에 공기가 들어와, 산소가 촉매작용으로 에틸렌을 중합시켜 폴리에틸렌을 만든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1939년 ICI社에서 제조가 시작되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리에틸렌은 레이더용 고주파 절연재료로서 중요한 군수품이 되기도 했는데, 1939년에 ICI社는 DuPont社에게 전선의 케이블 절연을 위해 PE를 생산하도록 특허를 주고, UCC(Union Carbide Corporation)는 1940년에 PE를 만드는 자체방법을 개발했으며, 1942년에는 독일의 I. G. Farbenindastrie社가 뒤따랐다.

그런데 당시 미국·영국간의 전시협정(戰時協定)에 따라 동맹국인 미국(듀폰사)에 특허가 넘어가게 되어, 미국에서는 듀폰과 UCC의 2개 회사가 1943년부터 본격적인 제조를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때 계속되는 독일공군의 영국본토 폭격에 대항하기 위하여 영국공군은 해안선에 레이더망을 구축하고 사전에 독일 공군기의 진로 방향과 비행기수를 탐색했다.

그러나 영국 공군이 자랑하는 레이더의 탐색 능력도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레이더의 적기 수색 탐정 능력이 현저히 저하했다. 이것은 레이더의 고주파 회로선의 절연이 나쁘기 때문에 누전 현상이 발생하고, 발신 전파의 주파수가 늘 변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절연재료라 하면 견사나 에나멜 정도가 사용되고 있었다.

그 후 폴리에틸렌이 우수한 전기 절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레이더의 고주파 회로선의 절연 재료로서 사용되게 되었다.

그 결과 레이더의 성능이 현저하게 향상되었다. 이에 주목한 미국의 듀폰사가 ICI로부터 기술 도입하여 미국에서 폴리에틸렌 수지의 양산화 폴리에틸렌 필름 및 도공 재료의 상품화를 개시했던 것이다.

레이더는 영국·미국 뿐만 아니라 전쟁 상대국인 독일이나 일본에서도 실용화되고 있었지만, 절연 재료의 품질 차이 독일이나 일본 레이더의 성능이 미·영보다 뒤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2차대전 승패의 한 관건이 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게 PE의 절연성으로 인하여 PE필름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국에서는 무기 탄약의 포장 재료로서 널리 사용되었다.

(출처 : 포장이야기, 도서출판 (주)포장산업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