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4가의 지하철역의 6번출구로 나오면 국내 최대 종합인쇄포장산업 시장인 ‘방산시장’이 나온다. 이 곳은 인쇄, 포장, 종이업체가 2,000여개나 되는 국내 포장산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충지로 인근의 인테리어 업계까지 포함하면 4,500여 업체가 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 안에, 850여 점포가 모여 있는 방산종합시장 상가가 최근 현대식으로 단장을 하면서 이에 맞추어 지난 11월 12일 방산종합시장 리모델링 개관식과 함께 ‘제1회 방산시장 인쇄문화 축제’가 열렸다.
이를 통해 전통 경기굿을 비롯하여 방산 가요제 및 각종 축하공연, 자체 실시한 전국 대학생 대상 인쇄문화 축제 디자인공모전의 수상작 전시 등의 다양한 행사가 선보였다.
이번 행사가 열리게 된 이유는, 최근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이다. 특히 고유가와 내수침체와 함께 중국의 인쇄업이 턱 밑까지 쫓아온 것이 이유가 되었다. 방산시장의 이번 축제 개막에 대하여 방산시장 번영회 고정열 회장에게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 | 고정열 회장 |
인쇄문화축제를 열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십시오.
이번 인쇄문화축제는 2년 전부터 계획된 것입니다. IMF이후의 내수시장 침체, 고유가,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현재 방산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더욱더 어려움이 가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방산시장은 인쇄, 포장,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최대의 시장입니다.
방산종합시장의 리모델링의 개관을 맞아 시장 전체가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는 단발성이 아니라, 매년 개최될 예정입니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부분과 그에 따른 희망 사항은 무엇인지요?
정부의 청계천 복원계획과 맞물려, 방산시장은 문정동의 인쇄타운으로의 이주를 권유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산시장은 인쇄, 포장, 인테리어를 통틀어 현재 약 4,500여 업체가 상주하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또 해방 후부터 그 역사가 전래되는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방산시장이 관련부문의 특수구역으로 분리되어, 이 자리에서 보존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재래시장의 모습으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잃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과 같은 재래시장의 모습만을 고집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종합상가를 이루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등, 타운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산시장이 태어난 이 지역을 없애며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가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내수시장 침체나 중국의 빠른 성장에 대처할 만한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 앞으로의 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중국은 재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중국의 기술력은 우리의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10년까지는 그러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그 후의 문제에 관해서는 솔직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방산시장의 번영회만으로는 내수시장 침체나, 중국문제에 대해 대응할만한 뚜렷한 대책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에 있어서, 적어도 서울시나 정부 단위의 대책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방산시장의 미래가 밝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방산시장 번영회 www.bangsanmarket.net, 02-2266-8765)
조승주 기자/kip@packne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