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하기 위해서 쌀을 씻어야 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오뚜기에서 선보인 ‘씻어나온 맛있는 쌀’은 밥을 안칠 때 씻을 필요 없이 물만 부으면 되기 때문이다. 씻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밥맛 또한 무척 좋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씻은 쌀은 겨가 남아 있거나 쌀 표면의 고유한 맛층까지 깎아버려 쌀 본래의 맛을 떨어뜨린다. 오뚜기에서는 쌀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여 일반 쌀에 비해 윤기가 나며, 보존기간도 오래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씻지 않고 바로 밥을 하는 쌀

오뚜기의 「씻어나온 맛있는 쌀」은 쌀을 미리 세척 가공한(무세미) 쌀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밥맛의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쌀 표면을 짧은 시간동안 균일하게 골고루 씻어주면서 쌀표면의 균열을 방지하고 쌀겨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SJR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오뚜기에서 새로 선보인 「씻어나온 맛있는 쌀」

SJR(Super Jiff Rice)공법은 소량의 물로 쌀을 순간 세척하여, 쌀겨층만을 제거한 후 깨끗한 바람으로 건조하는 방법으로 일반 가정에서 씻어서 하는 쌀보다 더 맛있는 쌀을 만들어 준다.

쌀은 수분의 활성도가 낮아 물에 담그는 순간부터 물을 흡수하기 시작하여 표면층이 약해진다. 이렇게 약해진 쌀의 표면층은 씻는 과정에서 상처가 나고 균열이 커져 결국 밥맛이 나빠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일반 쌀에 비해 「씻어나온 맛있는 쌀」은 오랜기간 유통이 가능하다. 일반 쌀은 정미과정 중 남아있는 쌀겨성분이 유통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여 산패가 일어나면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쌀 고유의 맛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지만, 「씻어나온 맛있는 쌀」은 겨를 완전히 씻어내어 이러한 산패가 비교적 천천히 일어나게 된다는 것.

무엇보다도 씻지 않고 물만 부어 바로 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씻어나온 맛있는 쌀」의 가장 편리한 점일 것이다.

쌀 포장재의 특성과 새로운 포장재의 개발

국내 쌀 포장재의 구성은 ① 종이(크라프트지)-미싱, ② 종이(또는 부직포)/Nylon/LLDPE-열접착 ③ Nylon/LLDPE-열접착 등의 세가지의 기본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다.

①과 ②의 경우는 투명창을 만들기 위해 투명창 타공공정이 들어가 필름 구성에 있어 불필요한 원가 상승 요인을 지니고 있으며, 래미네이션의 중간 과정에 타공을 할 수 밖에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씻어나온 맛있는 쌀」의 포장재를 개발한 오뚜기 중앙연구소에서는 초기 설계를 할 때 씻어나온 쌀이라는 제품의 청결 유지가 필요한 특성으로 인하여 공정의 자동화를 위해 열접착 형태를 적용하기로 하였으며, 소비자가 사용할 때 다시 밀봉을 할 수 있도록 지퍼백을 적용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계획에 맞춰 모든 요소들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③의 Nylon/LLDPE 패턴이 「씻어나온 맛있는 쌀」의 포장에 적합한 기본형태로 파악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패턴은 다소 싸구려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Matt효과가 나는 디자인을 생각하였다.

오뚜기 중앙연구소의 김정민 연구원은 “기존의 Nylon/LLDPE계열의 쌀 포장재의 필름 질감을 없애면서도 종이 포장재와의 차별화를 할 수 있는 Matt의 질감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또한 원가도 가장 저렴하다는 점이 반영하였다”고 전한다.

투명창을 만들기 위해 Matt효과는 부분적인 구현이 필요했고, 필름이 아닌 인쇄로써 Matt 질감을 구현함으로써 원가를 많이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포장내 공기의 선택적 배기 실현

쌀 포장재에서 필요로 하는 가장 큰 특징은 포장재 내부의 공기를 외부로 배출토록 하는 배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의 쌀 포장재들은 포장재 내의 공기를 배기시키는 위해 작은 구멍을 타공하는 형태를 많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포장재는 방수성이 부족하고, 포장 내외부의 공기가 양방향으로 통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기구멍의 크기에 따라서는 벌레나 이물의 유입으로 제품의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측면 씰(Seal)부의 부분적인 단절을 통해 포장재 내의 공기를 배기하도록 하였다.

오뚜기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측면 씰(Seal)부를 통해 선택적인 공기의 배기가 이루어지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의 미세구멍(Hole)을 설치 할 수도 있었으나, 원가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해 씰부의 부분적인 단절을 이용한 방법을 적용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구조에 따라 효과가 상이하며, 포장 내외부의 기압차에 의해서만 공기가 통할 수 있다.

단절된 폭과 필름의 유연성을 고려하여 씰부를 설계하였으며, 편면 엠보스 가공을 통해 아주 작은폭의 터널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내부의 공기만 효과적으로 배출될 수 있는 포장재를 실현할 수 있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