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롯데와 오리온의 자일리톨 껌 분쟁이 중국으로 번졌다. 7일 중국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중국법인인 하오리요우(好麗友)는 최근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가 공동출자해 중국에 세운 현지법인 러티엔(樂天)식품 으로부터 소송을 당해 지난주 중국 법정에 섰다.

러티엔은 자일리톨껌 이름인 "무탕춘(木糖醇)"과 이를 담은 플라스틱포장용기 가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50만 위안(약 6천2백50만원)을 배상하라고 제소했다.

러티엔은 중국에서 2002년 8월부터 무탕춘이란 이름으로 자일리톨 껌을 팔아왔 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무탕춘은 자일리톨이라는 원료의 중국이름일 뿐이 어서 상표등록도 할 수 없는데다 포장용기는 약품을 담는 통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국에서 롯데제과는 오리온 자일리톨껌의 리필 제품 봉지가 자사의 제 품 디자인과 비슷하다며 지난 2003년말 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한 적이 있다.

오리온 자일리톨껌에 대한 "부정 경쟁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 롯데와 오리온의 법정분쟁은 역사가 깊다.

지난 74년 "초코파이"를 처음 출시하고 "오리온 초코파이"로 상표를 등록한 동 양제과(현재의 오리온)는 79년 롯데제과가 첫 글자만 바꾼 "롯데 쵸코파이" 상표를 등록, 판매하자 18년이 흐른 97년 롯데제과의 상표등록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이에대해 법원은 2001년 "초코파이"는 특정 상표라기보다 보통 명사로 누구나 쓸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