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해 9월 주세법의 일부 개정에 의해 주류판매의 면허취득요건이 큰 폭으로 완화되었다. 이를 전후로 하여, 고조되고 있는 것이 ‘술안주시장’이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주류의 취급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술안주류의 판매증가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건포에서부터 캔, 스낵, 냉동식품에 이르기까지 이 시장을 겨냥한 상품들이 줄지어 개발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저알코올음료가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래도 역시 주류시장의 주역은 맥주와 발포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키지루시유업은 지난 봄부터 맥주와 발포주의 술안주라는 상품 컨셉트를 분명히 표명한 치즈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명도 「맥주에 치즈!」. 상품명과 그 독특한 맛으로 출시 초기부터 호조를 보인 이 제품은 여름을 지나며 3개의 아이템이 추가되어 합계 5가지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사이즈와 용량으로 출시 거듭

「맥주에 치즈!」는 처음, 지난 봄 「사라미&페퍼」, 「로스트갈릭」라는 두 가지의 종류로 출시되었다. 한 입 사이즈의 치즈를 트위스트형태로 개별 포장하고, 외장 파우치의 3방 필로우에는 알루미늄증착 필름을 사용하고 있는 이 제품은 맥주에 딱 어울리는 맛의 제품을 60g/130엔이라는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느낌으로 호평을 받아, 출시 초에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하였다.

다음 단계로 같은 트위스트 개별 포장을 적용하였으나, 내용물의 형태와 용량을 다르게 한 「스모크치즈」(50g/130엔)를 출시하였다. 스모크치즈는 맥주와 상성이 좋다고 넓게 알려져 있으나, 그 사이즈나, 가격 등의 면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상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싼가격에 적정한 용량의 이 제품또한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꼭 트위스트 개별 포장을 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이지 스마트팩」(주:日本小松製作所가 개발한 「E팩」)을 적용하여 지난 여름부터 출시에 들어갔다. 맛 또한 보다 자극적인 맛의 「와사비간장」과 「매콤달콤한 된장」을 선택하였다(36g/110엔).

한편 처음 출시했던 「로스트 갈릭」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번 가을부터는 새롭게 「스모크살몬」을 트위스트개별포장형태(60g/130엔)로 출시에 들어갔다.

‘술안주’임을 분명히 알린 치즈

치즈제품으로 맥주와 발포주의 ‘술안주’라고 하는 컨셉트를 명확히 한 상품은 지금까지 없었다. 물론 유키지루시의 종래상품과 타 유업사(乳業社)의 상품에 「술안주로도 그만!」이라는 캐치카피가 붙어 있었던 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부차적인 카피였을 뿐, 「맥주에 치즈!」처럼 맥주?발포주 유저를 명확한 타겟으로 하여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 네이밍도 말그대로 ‘맥주에는 치즈다!’라는 이름, 「맥주에 치즈!」로 결정하였으며, 패키지의 디자인에 건배를 할 때, 맥주거품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표현하며 커다랗게 맥주잔에 담긴 맥주를 그려 넣었다.

맥주, 발포주의 유저들을 굳이 타겟으로 정한 이유는, 주류시장에서 맥주와 발포주는 그 빈도와 양에서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치즈는 맥주와 상성이 잘 맞는다.

다만 치즈라고 하면, 와인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여 와인에 맞는 고급스럽고 본격적인 제품을 떠올리기 쉬워 종래 치즈의 수요자들과 맥주?발포주의 수요자를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적인 맥주와 발포주에 맞는 낮은 가격에 맛이 강한 치즈를 개발한다면 치즈의 잠재수요는 높다고 판단하여 맥주용 술안주로서 치즈의 맛을 연구, 개발해내었다.

어린이용 이지 스마트팩을 적용

유키지루시유업은 지난 여름 「맥주에 치즈!」의 신제품에 필로우 외장 파우치+트위스트 개별포장이 아닌 어린이 제품에 적용되던 이지 스마트(easy smart)팩을 적용하였다.

사실 알루미늄증착 필로우와 트위스트 개별포장의 형태에서는 질소충전과 탈산소제에 의해 외부에서 산소가 유입하기 어렵게 되기 어려운 장점이 있지만, 파우치 안에서는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개별 포대에서는 빠져나가고 마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강한 향기와 휘발성이 있는 맛을 첨가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와사비간장」과 「매콤달콤한 된장」의 2개의 아이템에서는 다른 포장을 시도할 필요가 있었다.

유키지루시유업은 이미 지난 2002년에 자사(自社)의 어린이용 「하이! 치즈」에서 적용해 완전밀봉포장의 이지 스마트팩을 사용한 바 있다. 이 포장의 메리트는 완전밀봉성과 함께, 개봉성도 좋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지 스마트팩은 보통 어린이용 제품에 쓰여왔다.

사실 어린이를 위한 패키지인 ‘이지 스마트팩’이 ‘어른의 술안주’가 컨셉트인 이 제품에 적용되었다는 사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러나 특별한 조작 없이도, 쉽게 열리기 때문에 굳이 신경을 쓰면서 파우치를 보지 않아도 개봉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 되었다.

예를 들어 이지 스마트팩을 이용하면 TV로 야구중계를 보는 때에 TV에 집중하면서 간단히 개봉하여, 한 손에는 맥주를 다른 손에는 치즈를 들고 먹는 장면의 구체적인 상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유키지루시유업은 적량으로 열기 쉽고 먹기 편한 제품이 있다면 연령을 불문하고 수요는 많을 것이라 예상하고, ‘이지 스마트팩은 어린이용 제품에 적용되는 패키지’라는 공식을 깨고 「맥주에 치즈!」에 적용하게 되었다.

앞으로 유키지루시는 「맥주에 치즈!」에 더욱더 다양한 패키지의 가능성을 탐구해갈 예정이다. 유키지루시가 보유하고 있는 치즈제품의 포장라인은 각형알루미늄포장과 필로우파우치 형태, 편형알루미늄포장과 원형종이제품이 6piece치즈형태가 있으며, 따라서 이들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한 색다른 소재개발에도 힘써, 「맥주에 치즈!」에 보다 잘 어울리는 소재의 패키지를 적용해갈 계획이다.

조승주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