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식품포장용 랩에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져 있는 DEHA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보다 안전한 랩 생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 "식품포장용 랩 제조시 사용하는 가소제의 일종인 DEHA(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가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는 소비자의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업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5년 1월 중순부터 안전한 대체가소제를 사용한 ´식품포장용 랩´ 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최근 식품포장용 랩에서 DEHA 검출과 관련한 소비자의 우려와 관심 증가에 따라 국내 랩 주요 생산업체 6개사와 대체가소제를 사용하여 랩 제품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를 여러 차례 실시하여 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였다고 전했다.

랩 생산업체와의 회의 결과, 수입 랩 제품에 DEHA가 포함된 경우 현재로서는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으므로,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식약청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모든 국내ㆍ외 랩 제품에 DEHA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기구 및 용기포장 기준·규격을 개정할 예정이다.

한편, DEHA는 합성수지제에 첨가되어 가공성, 유연성 및 탄성을 부여하는 물질로 주로 PVC 등에 함께 사용되어 왔다. 미국 EPA(일리노이주),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연구소 및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에서는 DEHA를 내분비계 장애물질로써 의심이 가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