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월간 포장」 부설 한국포장산업연구소에서는 2004년 국내 패키징 분야에 있었던 일들 중 기억할 만한 10가지를 뽑아 10대 뉴스로 선정하였다.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하지만 IMF보다 더하다는 불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잊고 싶은 한해로 남을 듯 하다. 올해 전망도 밝진 않지만 보다 좋은 뉴스와 패키징 분야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Top 1. 내수침체, 원자재가 상승 등 포장업체 이중고, 삼중고

내수침체,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국내 포장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플라스틱 포장재의 경우 국제유가가 한 때 56.43달러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덩달아 급등했다.

연말에 플라스틱 원료가가 안정되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인 플라스틱 포장재 업체에 비해 한해 무려 철강가격이 3차례나 인상이 되어 어려움을 겪었던 제관업계는 2005년 초반에 또 한번 철강가격 인상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포장재 업체가 더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원자재가 인상으로 상승된 가격을 납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5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업계의 걱정은 줄지 않고 있다.


Top 2. 식품의 안전성 문제 잇따라 터져

불량 단무지 파동, 광우병 쇠고기 수입, 조류독감 등 유난히 식품안전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았다. 식품안전의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2008년부터 닭·오리고기의 포장판매가 의무화 되는 등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패키징 분야에서도 식품을 안전하게 오래 보존하며 신선도를 유지하는 다양한 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식품안전에 대한 국제 인증규격인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이 2005년부터 시행되면 포장도 여기에 적용되어 이에 대한 업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Top 3. RFID 시범사업 실시, 본격 적용은 시기상조

RFID 기술에 대한 전세계적인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RFID 시범사업이 실시되는 등 높은 관심을 얻었다. 정보통신부는 RFID 주파수 선택방식을 허용키로 하면서, 수동형 RFID/USN용 주파수로 분배된 908.5-914㎒를 분배하고 이에 관한 무선설비 기술기준을 마련하였다.

산업자원부에서도 RFID기술의 산업계 표준화 니즈를 적시 반영하기 위해 2008년까지 50여종의 RFID관련 국가표준(KS)을 제정·보급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RFID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본격적인 적용까지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으며, 프라이버시 보호 등의 기준마련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Top 4. ‘포장산업 기술 로드맵’ 시행

국내 패키징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중장기 목표를 작성하기 위한 ‘포장산업 기술 로드맵’ 사업이 시행되었다. 2005년 7월까지 마무리되는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포장산업 기술 로드맵’은 전반적인 포장분야의 핵심기술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포장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지, 포장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책은 무엇인지 등을 도출하게 된다.

이 같은 ‘포장산업 기술 로드맵’은 국내 포장산업의 현재를 진단해 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포장산업 진흥 발전을 위한 방안모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op 5. 복합재질 합성수지 EPR 대상 적용

2004년 1월부터 라면봉지, 과자봉지 등 다층의 복합재질 합성수지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 대상품목에 포함되어 재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시행 초기에는 시민들에 대한 홍보부족, 지자체의 수거 미비 등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시민들의 인식은 많이 향상된 반면 분리수거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쓰레기 발생량을 크게 줄이는 등 효과를 얻고 있다. 한편, EPR 대상업체에서 재활용 비용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연결해 결국 소비자가 분리배출과 재활용 비용 모두를 떠맡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Top 6. 엔드유저 포장부문 원가절감에 포커스 맞춰

불황이 심화되면서 소비감소, 매출하락으로 무엇보다 포장부분의 원가절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포장 설계 활동도 기존 제품의 원가절감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포장의 적용도 효율화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가절감이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비춰질 만큼 관심사항 속에서 포장에서의 원가절감이 눈에 띄기 쉽다는 점도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물류와 관련된 수송포장의 경우 원가절감에 대한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Top 7. 중국 포장재의 수입 가속화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고 나선 중국이 포장재 분야에서도 빠른 발전을 보이며 저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수입가격이 국내 절반정도로 낮아 앞으로 중국에서의 포장재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장재뿐만 아니라 포장기계, 가공기계류도 상당수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항주에 아시아포장센터를 건설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포장산업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국내시장 역습에 대해 아직 업계의 대응책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된다.


Top 8. 포장관련 국가기술자격제도 유지된다

2003년부터 폐지 논의로 논란이 일었던 포장분야 국가기술자격인 포장산업기사, 포장기사, 포장기술사가 그대로 존속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포장관련 국기가술자격의 유무는 포장분야의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포장분야 위상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

한편,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포장관련 국가기술자격에 응시자가 적다는 점을 들어 2006년부터 시험을 격년제로 치루기로 하였다. 또한 시험 자격요건도 대폭 강화하여 비전공자에게는 현장에서의 일정기간 실무경험을 갖추도록 하였다.


Top 9. 스파우트 파우치 제품들 선풍적 인기

포장재별 시장 다툼이 더욱 커진 가운데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음료부분에서는 스파우트 파우치 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음료 패키징 트렌드를 보였다.

롯데제과에서 ‘설레임’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제품에 스파우트 파우치가 적용되기 시작한 이후 동아오츠카의 ‘화이브 미니젤리’, KT&G의 ‘뮤뮤’, 동화약품의 ‘비타천 플러스’, 동원F&B의 ‘동원 에이플러스(A+)’ 등 스파우트 파우치를 적용한 다양한 음료제품들이 선보였다.

스파우트 파우치는 간편하게 휴대하며 마실 수 있는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으며, 제품 개봉시 한번에 다 먹어야 하는 문제점을 개선하여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Top 10. PET보틀 맥주 큰 히트

2003년 11월 등장한 PET보틀 맥주가 대용량(1.6ℓ) 맥주시장에서 큰 히트를 하였다. 특히 대용량 PET보틀을 적용한 사례는 국내가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출시 석달만에 전체 맥주시장의 15%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PET보틀 맥주는 새로운 패키징이 제품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PET보틀 맥주는 다층으로 성형된 용기를 사용하여 재활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문제는 맥주업계에서 차등 부과된 재활용 비용을 지불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