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골판지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의 골판지 시장에 불어닥친 불황과 더불어, 종래 일본 내수에서 기계와 원지 등의 대부분을 해결해오던 일본은 한국, 타이완에서의 기계 수입, 양대 협동조합의 단일화 등등 숨가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하여 효율적인 경영과 탄탄한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오사카의 인텍스오사카에서 열리는 A-PACK과 ACBM(아시아지기지가공골판지기계전)의 홍보와 함께, 한국의 포장 시장의 현황의 취재차 내한한 일본의 굴지의 골판지 관련 잡지, 월간 "카톤 박스"의 편집장 시라이와 아키요시(白岩 昭義)씨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일본 포장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 편집자 주 -

白岩 昭義

한국의 포장 산업은 현재 전체적인 경제 불경기와 더불어 무척 어려운 실정입니다. 200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카톤 박스’의 편집장으로서 현 일본 포장 시장-골판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한국에서도 원지가격의 상승과 관련하여 어려움이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2004년은 일본의 골판지 시장에 있어서 역시 무척 어려운 한 해 였습니다. 올해 일본의 원지(라이너)의 가격은 50%이상 올랐으나, 시트 가격은 10%, 박스 가격은 3.4% 올랐을 뿐입니다.

이로 인해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의 이익률은 마이너스(-)대에 그쳤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골판지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설비를 폐기하고, 생산력 향상을 위해, 설비를 공동 연대하는 등의 갖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이러한 시책들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의 흐름 속에서, 일본의 양대 골판지 관련 협동조합인 ‘일본골판지협동조합’과 ‘전국골판지협동조합’이, 오는 12월 28일에 ‘전국골판지협동조합’으로 통합되게 됩니다. 골판지 대기업인 12社가 소속되어 있는 일본골판지협동조합이 사라지고, 사업체의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것이 아주 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자체의 노력을 통하여 골판지 시장에 내실화를 기하고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해나가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자체적인 어려움과 더불어서, 최근 한국은 중국의 동향에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시장을 보면 최근 많은 포장기업들이 중국으로의 이전 혹은 공장 확충 등의 움직임도 보여집니다만, 방대한 중국시장에 어떻게 진출해나고 있는지 일본의 대중국 포장산업 실태를 알고 싶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중국은 강력한 시장을 가졌고,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늘려가고 있는 나라로서 앞으로도 주의 깊게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대중국 진출과 관련하여서는 골판지 업계의 대기업이 중심인 일본골판지협동조합은 현재 렌고(rengo), 오지(王子) 등 많은 업체들이 중국, 혹은 동남아에 진출해있습니다. 중견기업도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한 곳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기업의 규모 등에 의하여 중국 혹은 해외시장에 진출?확대해가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협동조합에서 공동 진출을 추진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볼 수는 있겠으나, 만약 문제발생시 책임을 묻기가 곤란한 면이 있어 일본인의 성격상으로는 맞지 않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마도 당분간은 중소기업의 대중국 진출은 어려울 듯 합니다. 필요에 의해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개별기업의 형태로 진출하게 되겠지요.

다만 갖은 심포지엄을 통하여 중국에서의 마켓확장과 관련한 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시장의 공략과 관련하여 이론적인 바탕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원지가 비싸진 것이 현재 포장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폐지(廢紙)또한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 아닙니까? 일본의 사정은 어떠한지요?

일본 또한 폐지와 관련하게 수급과정에 문제가 있습니다. 폐지시장에 중국이라는 강력한 시장이 나타나면서 수급과정에 문제가 생겼지요.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입니다.

가격이 얼추 맞으면 폐지를 수출하기보다는 아무래도 내수시장으로 돌리고 싶은 것이 국내 메이커의 뜻입니다만, 중국 폐지 시장이 가격에서 우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폐지와 관련하여 늘 파동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의 "카톤 박스"를 보면 요사이 RFID와 관련된 기사가 연재 등을 매번 기고되는 등 단연 눈에 띕니다. 앞으로 포장 시장에 있어서 RFID 도입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RFID 도입은 분명 거스를 수 없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카톤 박스>에서도 늘 얘기했다시피, 골판지 공장이 RFID태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면, 거래처에 의한 RFID장착, 거래처의 지정에 의한 장착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골판지의 가치만 더욱 저하되며 서비스차원으로 해달라는 힘든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RFID관련 시장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합니다. 곧 중국에서 ISO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이 때에 포장관련 RFID문제도 거론되게 될 것입니다. 이 때, 장착 위치나 방법 등 다양한 사항이 정해지리라 보여지며, 이에 의해 일본이나 한국 시장도 맞추어 나가게 되리라 예상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있어서, 일본, 한국, 중국 등의 포장 산업이 동아시아의 연대를 통하여 RFID도입 문제를 함께 대응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RFID 시대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2005년의 일본 포장 시장의 전망과 한국의 포장 메이커에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일본의 포장 시장은 아주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골판지 시장에서의 협회의 통합은 물론, 각종 포장 기업의 도산, 합병, 전교 등으로 판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것은 분명 일본 골판지 시장의 어려움입니다만, 한국의 기업에 있어서는 찬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한국의 관련 기업 가운데에서는 ‘일본은 품질을 너무 따지므로, 일본진출은 어렵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기업들은 일본 내의 기계는 가격이 너무 비싸므로, 가격대비 품질우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기업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골판지, 카톤 제조기계, 컨버팅 기계 등은 실제 계약이 맺어지고 있으며, 일본 측의 한국?타이완에 대한 높은 관심 등, 가능성이 많은 분야입니다.

내년 4월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A-PACK의 ACBM 부스에서는 아시아의 포장 기계와 관련된 하나의 관이 형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한국의 많은 포장 기계의 우수한 기계가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져 실질적인 많은 계약을 맺길 바랍니다.

조승주 기자/yurizoo@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