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래 회장 한국패키지디자인학회 한양여자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

다사다난했던 2004년을 보내면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위치를 지켜온 포장인들 과 월간포장 애독자 모두에 격려의 인사와 함께 감사를 보내 드립니다.

깊은 내수의 침체 속에서 애써 온 수고가 수출만이라도 매달 신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었다고 자위합니다.

이제 새 신을 신고, 더 높이 뛰어야 할 새해 2005년을 맞이합니다. 닭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닭은 12지상 중에서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짐승으로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던 심부름꾼으로 생각해 왔으며, 수탉의 붉은 볏과 암탉의 왕성한 다산성 때문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특히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새벽 미명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으로서 밤에 횡행하던 귀신이나 요괴도 닭 울음소리가 들리면 일시에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다고 민간신앙에서 서조(瑞兆)로 믿는 길조입니다.

세계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시점인지라 닭의 등장과 함께 주저앉은 우리 경제도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웃 일본은 최근 투자에 소비까지 살아나면서 10년이 넘는 장기불황의 종료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고까지 작정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눈치를 보며 원조를 바라던 중국도 무서운 속력으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우리를 무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새해는 정쟁과 냉소를 버리고 비관보다는 양보를 바탕으로 한 하나 됨으로, 달려온 만큼 더 달리겠다는 포장계의 다짐이 있었으면 합니다.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클러스트를 형성하면서 Live &Let Live의 시너지가 창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구난의 리더십으로 길게 홰 질하며 꼬리를 치는 장닭의 역할은 포장업계의 몫입니다.

다시 한번 월간포장의 애독자와 임직원, 포장산업계의 모든 영역이 파이팅 하는 한해가 되기를 간구하면서 새해를 다지는 글로 마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