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우 이사장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1. 을유년, 불황의 그늘을 털고 경제회생에 집중해야

을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한해 혼란스런 여러 가지의 일들을 겪고 나서 맞는 새해라는 점에서 뭔가 새로운 기대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맞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난 한해 수출호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골판지포장업계나 지함업계 모두 경영환경이 더 할 나위 없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와중에 맞는 을유년 새해에는 장기 불황으로 진입하느냐, 하반기부터 회복의 기운을 잡느냐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경제의 주체 모두가 경제회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야 할 것이며, 골판지포장업계 또한 지난 한해의 어두운 그림자를 빨리 지워버리고,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희망 찾기에 매진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2. 변화된 중소기업지원시책

지난해 정부에서는 경쟁제한 요소가 있다고 하는 중소기업계를 위한 여러 가지의 제도를 없애버림으로서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와 단체수의계약제도를 2년간 유예를 두고 폐지하여 버렸습니다.

중소기업계 입장에서는 받아드리기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중소기업의 지원 육성시책의 핵심을 거뒀다는 점을 현실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유비쿼터스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정책적인 관점에서 포장업계의 새로운 도전과 선택도 강요받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물류합리화를 위한 포장표준화에 이어, 전자테크 (RFID)를 포장산업에 적용시키는 문제 등 간단치 않은 과제들이 제기되어 금년 중으로 해답을 기다리고 있는 한해이기도 합니다.

3.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경쟁시스템 변화 필요

업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은 결국 수익성 악화에 기인하고, 이는 가격경쟁 일변도의 전략이 낳은 결과물입니다. 수익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에 신기술 신수요 창출을 위한 영업 이외 분야에 역량을 모을 수가 없으며, 업계 종사자들의 복리후생 지원을 충분히 하지 못해 유능한 인력의 유입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한경쟁체제에 무방비로 노출된 경영여건을 스스로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며, 역량은 곧 기업의 수익성 제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쟁에는 여러 가지의 요소가 있습니다. 가격뿐 아니라 품질, 서비스 등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그동안 가격만을 유일한 경쟁수단으로 삼아왔다는 점이 오늘에 와서 회한의 심정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장된 골판지포장기업들의 지난해 3/4분기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가격경쟁을 몰고 오는 직접적인 요인은 과잉공급에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골판지포장업계에서는 고속광폭의 설비를 갖췄기에 양산해야한다는 경영 논리가 지배하고, 24시간 생산체제를 당연시하여 왔지만, 이러한 경영논리를 고집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는 예전에 사라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변화된 사회에 대한 골판지포장업계의 대응도 양산체제에서 적정생산체제로 바꿈으로서 수요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가격경쟁에서 품질 서비스경쟁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시대정신에 부합한 경쟁논리라고 판단됩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수단으로 포장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이 회사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로 경쟁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원합니다.

5. 상생의 정신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아울러 포장수요자들의 골판지포장업계에 대한 Needs도 일방적인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것보다 품질과 납기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양 당사자간 건전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 절박한 심정으로 회생의 기운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이른 만큼, 골판지포장업계와 협력업체 종사자 모든 분들은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인 요소들과 업계에서 요구하는 변화된 과제들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청 발행인을 비롯한 포장산업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월간 포장 독자 여러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