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빠르면 올해 안에 시행하기로 한 의약품 소포장제 대상 품목과 도입시기 등을 놓고 제약업계와 병원약사회, 소비자단체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의약품의 상당수는 한 개의 포장 안에 많은 약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약국에서는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개봉을 하거나 진열해 놓았다가 팔리지 않아 유효기간이 지나서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재고 의약품이 폐기될 경우 의약품의 원가에 반영돼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정부와 제약업계, 소비자단체 등은 약품의 소포장제를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에는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식약청과 제약협회, 의약품수출입협회, 녹색소비자연대 등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시행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행시기와 관련해 제약업계는 소포장 의무화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하면서 되도록이면 대상품목을 줄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녹색소비자연대 등 소비자단체들은 올해부터 곧바로 시행하면서 대상품목을 늘리고 낱알표시제 처럼 품목군을 정해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주장이다.

또 소포장제 대상 약품과 관련해 약사회는 고가약과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등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시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원가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