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린이용 식품에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어린이용 과자, 씨리얼 및 패스트 푸드점 메뉴에도 영양가와 건강 문제가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라기보다는 직접적인 구매자인 주부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가공 식품 제조업자들은 어린이용 각종 식품의 판매 증가를 위해서는 맛과 영양이라는 두마라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입맛을 고려해야 하고, 구매자인 엄마들에게는 설탕이 적게 들어가고, 각종 영양분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각종 제품의 포장에는 무설탕, 비타민 및 철분 강화 등의 로고 부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켈로그(Kellogg Co.), 필스버리(Pillsbury), 크래프트(Kraft Food Inc.) 등의 업체들도 TV등의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에서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부들의 시선을 잡겠다는 것이다. 일단 엄마들을 통해 제품이 가정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에게도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맥도날드, 웬디스 등의 패스트 푸드점에서도 각종 어린이용 메뉴에 감자튀김과 과일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 일변도였던 음료수 메뉴에도 우유, 오렌지 주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유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이 최근의 특징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2004년의 우유판매량은 기존의 2배를 상회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카콜라, 펩시 등 대규모 청량음료 제조 회사들도 올해 안에 각종 우유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기획사는 제품들은 우유에 초콜릿, 바닐라, 딸기 맛을 첨가하고 캔으로 포장될 것이다. 현재 미국 내 각급 학교 음료 자판기에서는 청량음료 보다 우유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무설탕, 영양 강화 어린이용 제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영양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어린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에 의하면 결과적으로는 총 칼로리는 같아지고, 설탕 첨가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인공 감리료가 천연 설탕보다 어린이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소아 비만 등의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자녀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영양분이 첨가된 어린이용 제품은 기대 이상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제품 가격이 약간은 비싸지만, 신세대 엄마들의 구매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ashington Post/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