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Budweiser) 맥주를 생산하는 세계최대의 맥주회사인 미국의 Anheuser-Busch와 원조 버드와이저를 주장하는 체크 맥주회사 Budejovicky Budvar의 버드와이저 상표분쟁이 Anheuser-Busch의 승리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5월1일 체크의 EU 가입에 따라 Budvar사와 Budejovicky mestansky pivovar와 같은 체스케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시의 여타 맥주회사들은 EU내에서 판매되는 자사 맥주에 ´Budejovicke pivo´ 및 ´Ceskobudejovicke pivo라는 지리적표시(GI ; Geographical Indications)를 부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으며, 이와 관련해 이의 영어식 표기인 버드와이저 표기여부를 놓고 EU의 GI 규정에 대한 미국의 제소로 WTO의 분쟁해결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동 건과 관련한 WTO의 최종 판결은 금년 3월에나 있을 예정으로 아직 이에 대한 WTO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미국 무역대표부의 Robert Zoellick은 지난 12월말에 GI에 대한 EU의 규정이 비 EU 국가 제품의 EU내 등록을 더욱 어렵게 하는 등 차별적인 요소가 있어 WTO 규정에 어긋난다는데 WTO 패널이 동의하였다고 발표하여 동 건에 대하여 WTO가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I는 샴페인과 같이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하여 동 제품의 생산지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Budvar는 EU의 GI 규정에 따라 자사 맥주에 ´체스케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의 맥주´라는 의미의 ´Budejovicke pivo´ 및 ´Ceskobudejovicke pivo´라는 GI를 부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영어식으로 표기할 경우 ´Budweiser Beer´가 돼 영어식 표기를 허용할 경우 Anheuser-Busch의 유럽내 버드와이저 맥주 판매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돼 왔다.

Anheuser-Busch와 Budvar의 버드와이저 상표분쟁은 사실 지난 1세기 동안 계속되어 왔던 것으로 이번 WTO에서의 GI 분쟁과는 별개로 세계 25개국에서 상표권 분쟁이 진행 중에 있는데, WTO가 최종적으로 Budvar의 영어식 GI 표기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손을 들어줄 경우 Anheuser-Busch가 여타 상표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Budvar는 동사가 위치한 Ceske Budejovice시가 전에는 독일식 이름인 Budweis로 알려져 왔고 이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Budweis-er 맥주라 불렀기 때문에 자사가 버드와이저란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1999년에는 스위스에서는 Budvar가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한 사례도 있다. 사실 미국의 버드와이저 맥주 이름은 독일인인 Anheuser-Busch의 창립자가 1876년 미국으로 이민하여 1878년에 맥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자신의 고향인 부데요비체의 독일식 이름인 Budweis의 영어식 발음을 따서 맥주 이름을 버드와이저로 한데서 온 것이다.

한편, Anheuser-Busch사는 현재의 Budvar사가 설립되기 17년 전인 1878년에 버드와이저라는 상표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등록하였기 때문에 버드와이저라는 상표를 쓸 수 있는 권리는 Anheuser-Busch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nheuser-Busch International의 CEO인 Stephen J. Burrows는 Budvar가 “Budejovicke pivo”의 GI 등록을 통해 Anheuser-Busch가 버드와이저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유럽국가들 내에서도 모든 유럽국가 언어로 GI를 표기한다는 명분으로 영어식 표기인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을 사용하려 해 왔다면서 이번 WTO의 결정이 Anheuser-Busch사에는 매우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 Prague Post/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