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겨울요리는 나베요리(찌개, 탕류 등의 갖은 냄비 요리를 칭함)이다. 따끈한 국물과 풍부한 건더기가 특징인 일본의 나베요리는 그러나 풍부한 맛을 내기가 어렵고 또한 조리시 간을 맞추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레토르트 식품’으로서 나베요리가 등장하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나베요리의 수요가 크게 늘어, 1995년에는 약 28억엔 규모였던 시장이 2004년에는 그 5배인 약 153억엔 규모까지 확대되었다.

이러한 와중, 참치캔 등으로 유명한 (주)닛뽄수산(日本水産) 은 2001년부터 「스이야키 나베수프」「찌개 나베수프」「챵꼬 나베수프」등을 발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어, 풍부한 수산자원과 그 가공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 파우치 형태를 리뉴얼하여, 기존에 ‘스트레이트 수프’와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으로 각각 700g과 10g의 파우치로 나뉘어져 있던 자사(自社)의 제품을, 절취선으로 분리표시를 하는 일체형 구조의 단일 파우치로 바꾸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입맛대로 국물맛 조정

일본에서 레토르트 식품의 나베수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갖은 사회적인 요인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나베요리에는 건더기가 많고, 비교적 좋고 싫음을 가리는 사람이 없는 편으로 조리도 간단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나베요리의 대부분의 포장형태는 레토르트 파우치 형태를 띄고 있으며 따라서 슈퍼에는 다양한 메이커의 파우치 들이의 나베요리가 있다. 그 중 닛뽄수산은 입맛대로 조리가 가능한 점을 파우치의 설계에서 실천함으로써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닛뽄수산의 파우치는 특히 나베요리의 국물맛에 있어서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과 깊고 진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두 가지로 크게 엇갈리는 소비자층의 요구에 양 쪽 다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닛뽄수산의 일체형 파우치는 분리선으로 ‘스트레이트 수프’와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이 나뉘어져 있다. 이에 의해, 조리시에는 입맛대로 맛의 조정이 가능함과 동시에 편리하게 조리가 가능하다.

나베요리의 조리시에, 우선 가장 먼저 ‘스트레이트 수프’의 파우치와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을 잘라서 분리를 해낸다. 이렇게 되면, 스트레이트 수프의 한쪽 면이 ‘ㄴ’자 형태가 됨으로써, 손으로 잡기가 훨씬 용이해진다.

또한 기존의 제품의 넓은 개봉구와는 달리 수프의 개봉구가 적당한 크기로 줄어들게 되어, 마치 주전자를 이용하듯이 수프를 냄비에 따를 때에도 흘러내리지 않고, 간편하게 따를 수 있다. 그리하여 스트레이트수프를 먼저 넣어 조리를 한 후, 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을 넣고, 그렇지 않으면 그것으로 조리가 끝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디자인의 차별화로 기능성도 향상

닛뽄수산의 분리된 일체형 파우치는 그 구조도 이용방법도,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이다. 닛뽄수산은 이러한 독자적인 스타일의 파우치를 만들어낸 것은, 우선은 시장에 있는 다양한 파우치들 중에서 특징적인 형태로 차별화하여 소비자의 눈을 끌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닛뽄수산의 나베수프는 파우치타입으로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독자적인 폿트(pot) 형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의해 다만 디자인에서뿐만이 아니라, 앞서 말한 핸들링성의 향상, 따르기 용이한 개봉구 등의 기능성도 갖추게 되었다.

또한 패키지 디자인을 행할 때에,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파우치임을 분명히 알리기 위하여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 의 사용 용도와 조리시에는 ‘가장 먼저 두 액(液)을 분리해낼 것’ 등의 정보를 한정된 파우치 공간 내에 알기 쉽도록 다양한 표시를 행하고 있다.

이는 유니버설 디자인에도 적용되는 항목으로, 예를 들어 표시를 읽지 않고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을 스트레이트 수프의 절취시 함께 자르려고 해도, 절취선은 ‘맛을 진하게 하는 조미액’의 절취선 앞에서 멈추게 되어 있다.

나베수프의 노하우, 새로운 제품에도 적용

닛뽄수산은 원래 참치캔 등의 굴지의 수산물 가공식품 회사이다. 그러나 캔시장이 계속하여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레토르트 파우치의 수요의 신장에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닛뽄수산은 이 독특한 파우치를 만들기 위해 포장라인에 있어서 새로운 생산설비를 도입하였다. 레토르트 파우치의 충전에는 기존의 급대식(給袋式)을 적용하고 있어 인라인에서의 파우치 가공의 변경은 없었으나, ‘2액(液)으로 나누어지는 「나베수프」’를 위해서 2종류의 다른 액체제품을, 2개의 스테이지에서 각각 다른 용량으로 충전?씰하는 독자적인 형태의 설비를 적용하였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은 향상되었으며, 판촉에도 힘을 기울여, 약 3배 이상의 매출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포장형태의 리뉴얼과 함께 메뉴에 추가된 「이시카리(石狩)나베수프」는 해산물을 기본으로 한 닛뽄수산의 특징을 살린 아이템으로, 앞으로 닛뽄수산이 레토르트 파우치의 제품에 주력을 다할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품이다.

닛뽄수산은 앞으로 리뉴얼품의 매출동향을 살피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새로운 파우치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나베요리는 겨울에 중점적으로 소비되는 계절요리이므로, 나베수프에 적용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여름의 계절요리에도 적용, 새로운 상품군을 발표해나갈 계획이다.

조승주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