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TO)가 비만이 세계적으로 만연된 문제라고 규정한 2001년 이후 비만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높아졌다. 같은 해, 미국 공중 위생국은 미국 성인 중 61%와 청소년 및 어린이들 중 13%가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이후 수많은 보고서가 출간되었으며, 그 결과는 미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영양학자들과 여타 전문가들에 의하면, 현대인의 육체 활동이 줄어듦과 동시에 탄산음료와 스낵,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늘어났고 식사량과 칼로리 높고 기름기 많은 음식이 증가했기 때문에 이러한 비만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한다.

비만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는 주요 식품의 매출에서 나타나고 있다. Beverage Marketing Corp.에 의하면 수 십 년 동안 꾸준히 늘어났던 일인당 탄산음료 소비량은 지난 5년 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03년에는 53.8 갤런에 불과했다고 한다.

점심 식사로 햄버거를 주문하는 비율도 1997년 26.4%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줄어들기 시작하여 2004년에는 23.3%까지 떨어졌다고 NPD Food World는 밝혔다.

감자 튀김의 주문 비율도 1997년 27.2%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04년에는 23%로 떨어졌다고 한다. 쿠키의 매출 또한 1999년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시장 리서치 기관인 Mintel이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이러한 변화를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건강한 소비자들은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Coca-Cola 측도 지적한 바 있다. 즉, 좀 더 건강하며 부유하게 장수하는 소비자들이 좀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제품 라인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2003년 3월 McDonald는 젊은 주부들을 타겟으로 고급 샐러드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Happy Meal에도 우유 및 신선한 사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McDonald에서 판매된 샐러드는 2억 개이며, 2004년에만 3,500만 파운드의 사과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쁜 우유 통에 들은 1% 우유도 2003년 도입된 이후 두 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McDonald는 또한 수퍼 사이즈(supersize) 옵션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Pepsico 또한 Cheetos, Tostitos 및 Doritos 등 스낵에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포화지방 성분을 없애는 등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결과 즉각 매출이 26% 늘어났다. Pepsi는 지속적으로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Pepsi가 출시한 신제품 중 50% 이상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한 식품이었다고 한다. Pepsi는 또한 야채와 과일을 소재로 한 새로운 스낵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Pepsi의 노력은 매출로 보상받고 있다. 3/4분기 Pepsi의 수익은 35% 성장하여 13억 6,000불로 늘었으며, 매출은 6.3% 늘어나 72억 6,000불로 성장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은 새로운 제품의 성공과 더불어, 베스트셀러 생수인 Aquafina와 미국시장 점유율 최고를 자랑하는 스포츠 드링크인 Gatorade 등 건강 식품 유행의 수혜 제품들의 매출이 급증한데 기인한다.

소비자들이 비만의 문제점을 점점 더 인식하게 되면서 이러한 변화에의 압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많은 교육청들이 이미 학교 식당과 학교 내 자판기에서 정크 푸드(junk food)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식품의 영양 성분 분석 표기를 개선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 및 운동 계획을 홍보하기 위한 여러 법안을 상정한 바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 예를 들어, Interstate Bakeries는 2004년 9월 22일 파산을 신청했다. 이 업체는 기존의 인기 상품인 Wonder Bread와 Twinkies에만 의존하고 건강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실패했던 것이다.

체중 감소가 TV 프로그램의 주제가 될 정도라면, 체중감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민감하게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Business Week)